`MBC스페셜`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디저트와 함께 달콤함에 취한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예상해 보는 `당신, 독을 먹고 있나요?`를 방송한다.
스위트 드림(Sweet Dream), 허니문(Honeymoon), 고진감래(苦盡甘來). 달콤함은 우리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떠올리게 한다. 기원전 350년경, 인도의 광활한 사탕수수밭으로부터 얻어진 최초의 설탕은 지중해를 거쳐 유럽에 전해지며 찬란한 스위트 문화를 꽃피웠다. 신에게 바쳐지고 왕과 귀족들이 누리던 귀한 설탕. 그러나 달콤함을 향한 인류의 탐욕은 오늘날 전에 없던 질병을 만들어내며 치명적인 독으로 다가왔다. 달콤함의 역사는 어떻게 뒤바뀌을까. `MBC스페셜`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디저트와 함께 달콤함에 취한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예상해 본다.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거주하는 파머 부부. 남편인 애런은 과거 몸무게가 180kg에 달해 결혼반지를 두 번이나 늘려야 했고 비정상적으로 높은 혈압 때문에 여러 번 생사의 고비를 오갔다. 그는 의사들의 조언대로 지방과 육류, 소금을 피해 식단을 조절했다. 그러나 건강은 더욱 악화됐다. 애런은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을 대신해 설탕이 들어간 음식들을 섭취했는데, 그것이 문제의 원인이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 시절에는 뚱뚱한 이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그러나 설탕이 대중적으로 소비되면서 수많은 음식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곳곳에 숨은 설탕을 피하지 못했다. 애런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연한 계기로 설탕 끊기를 시작해 예전 몸무게의 절반가량을 감량한 애런. 설탕은 어쩌다 독이 되었을까.
설탕의 시초인 인도의 광활한 사탕수수밭. 이곳에서는 4m에 달하는 사탕수수를 일일이 베어 압착해 즙을 낸 다음, 끓이고 저어서 얻어낸 천연 설탕 구르(gur)가 있다. 구르는 붉은 빛의 설탕으로 오래 전부터 인도 사람들에게 애용되어 왔다. 이후 정제 기술의 발달로 만들어진 결정화된 설탕은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전해지며 구하기 힘든 향신료처럼 여겨졌다.
한편, 왕실과 귀족들로부터는 설탕으로 만든 스위트들이 화려하게 발달했다. 인도의 잘레비(Jalebi), 터키의 바클라바(Baklava)와 로쿰(Lokum) 등 각국의 전통적인 디저트는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으며, 고급 스위트들은 값비싸고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마카롱 계의 명품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피에르 에르메는 주문 제작한 마카롱 한 상자가 무려 7천 달러(약 778만 원)에 달한다.
지난 수천 년간 인류는 설탕을 몰랐다. 그러나 그 존재가 알려지며 달콤함에 대한 욕망은 설탕의 대량 생산을 이끌었다. 전 세계적인 설탕의 소비량은 1억 7천만 톤(2017년 기준)에 달하고 있으며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입안의 즐거움은 계속되지만 우리의 몸은 과도한 당 섭취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쏟아지는 설탕의 공격,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근 몇 년간 국내외로 당 섭취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일었다. 설탕에 칼을 빼 든 `소다세(가당 음료에 부과되는 세금)`가 대표적이다. 미국 최초로 소다세를 시행한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는 세금을 걷어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요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더디지만 올바르게 식습관을 가르치며 천연의 당을 먹게끔 하는 것이다.
과거의 인류 역시 천연물 그대로의 단맛을 느꼈다. 우리는 이미 설탕의 단맛에 중독되어 있지만, 첨가당을 천연물로 대신한다면 섭취량은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단맛을 포기하지 않을 앞으로의 인류. 과연 당신은 어떤 단맛을 선택할 것인가.
단 맛에 취한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살펴보는 `MBC스페셜`은 10일(오늘)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MBC 스페셜 설탕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