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가 직접 필수 백신의 총량·장기구매를 추진하고 비상시에 대비해 일정 물량은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같은 내용의 `필수예방접종 백신 수급 안정화 대책`을 9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소아마비(IPV) 백신과 결핵(BCG) 주사형 백신이 현지 공장 사정 등으로 국내 공급이 일시 중단되면서 국민 불안과 불편이 커지자 마련된 조치입니다.
정부는 대부분의 필수 백신은 민간이 개별·소량 구매해 제조·수입사 사정에 따라 공급 차질이 생겼던 만큼 앞으로는 정부가 총량을 정해 구매한 후 배분하거나, 백신 제조사와 3∼5년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총량구매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 백신은 인플루엔자,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폐렴구균(PPSV), 장티푸스, 신증후군출혈열 등 5종이지만, 앞으로는 폐렴구균(PCV), BCG, IPV 등으로 확대됩니다.
또 지금까지는 백신 공급 중지 상황에서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국내 현물백신의 비축 물량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대상 백신을 정해 3∼6개월 분량을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계획에 따라 총량구매 방식 확대에 필요한 예산 5억4,600만원과 주사형 BCG 백신·IPV 백신의 3개월분 비축 예산 4억1,400만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이미 편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