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대와 20대 고객을 잡기 위한 통신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이통사들은 저마다 데이터 할인이나 문화생활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는데, 세대차별 논란과 ‘퍼주기’식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출시된 이통사들의 ‘1020요금제’ 정책의 의미를 송민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영(young)한' 세대를 위한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 ‘0’플랜과 만 24세 이하 고객들을 위한 KT의 ‘Y24 ON' 요금제가 최근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이들 이통사의 요금제는 동영상 시청이나 디지털 소비가 많은 젊은 층 특성에 맞게 데이터 제공이나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
SK텔레콤은 오늘(4), ‘0’플랜 요금제에 맞는 6가지 혜택을 선보였습니다.
데이터를 충전하거나 단골 매장 방문 시 추가 할인을 해주는 등 1020세대의 입맛에 맞췄습니다.
특히, ‘0’캠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등록한 대학에서 1GB의 데이터와 100GB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기로 하고, 가입 비중이 20% 이상일 땐 2기가의 데이터를, 30% 이상일 땐 3기가를 지급하는 등 신규 가입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기 위한 포석도 깔아 놨습니다.
KT도 이에 맞서 만 24세 이하 고객을 위한 ‘Y24 ON'요금제 혜택을 선보였습니다.
수능 세대와 군대 전역 세대와 같이 다양한 세대에게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동영상 콘텐츠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주거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저가에 지원하는 등 젊은 세대의 생애 주기에 맞춘 혜택 설계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1020세대를 겨냥한 요금제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과거 SK텔레콤의 'TTL' 아성에 KT와 LGU+가 각각 ‘나’와 ‘카이’브랜드로 유치전을 펼쳤던 20년 전 모습이 재현되는 양상입니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1020세대가 3040세대가 되면서 충실한 ‘캐시카우’역할을 했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손인혁 / SKT MNO사업지원그룹 PL
"40대, 50대, 30대들이 20년 전 받은 긍정적 경험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고 10년, 20년이 지나면 충분히 당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흘러갈 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세대를 아울러야 할 마케팅이 특정 세대에 집중되면서 세대 차별 논란이 불거지는 점이나 5G 시대를 대비한 콘텐츠나 혜택들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또, 과거 SK텔레콤이 1020세대 통신 시장 점유율에서 승자였다면, 혜택의 선택폭이 다양해진 지금은 300만 젊은 고객이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쉽지 않아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사들의 킬러콘텐츠가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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