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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보아 “다음 작품은 밝고, 통통 튀는 ‘부탁해요, 엄마’ 채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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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보아가 다시 한 번 비상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또렷이 알렸다. 최근 그녀의 호감도 상승은 비약적인 수준. 반짝 반짝 빛나는 눈과 예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조보아를 만났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돼서 뿌듯해요. 인터뷰를 하면 마지막인 것 같아요. 작별 인사를 하는 시간인 것 같아 기분이 묘해요. 폭염에 촬영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어요.”

데뷔 7년 동안 다양한 역할을 선보였던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캐릭터로 또 한 번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별이 떠났다’가 그녀에게 각별한 의미로 남은 것도 그래서다.

“다양한 면으로 많은 것을 배운 작품이에요.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상대배우가 대선배님이셨던 만큼 배운 점이 많았어요.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셨어요. 교육의 현장 같은 느낌이었죠.”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에서 예기치 않게 엄마가 된 대학생 정효 역을 맡아, 여느 20대처럼 밝고 당찬 대학생의 모습부터 태아 ‘소명’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숭고한 모습까지 ‘엄마’가 되는 굴곡진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효는 당당하고, 당차고, 씩씩하고, 용기 있고, 고집도 있고, 인정도 많은 인물이에요. 그런 정효가 모성애를 가지고 아이를 낳겠다고 선택 하는 것이 무모하고, 당돌하게 보여 질 수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어요.”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조보아의 연기는 볼만했다. 제작진은 21세에 임신하지만 당차고 책임감 있게 아이를 책임지는 ‘대딩 맘’(대학생 엄마) 정효 역할을 지나치게 무겁지도, 그러나 너무 가볍지도 않게 표현해줄 배우로 조보아가 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감독님은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어요. 처음 만났을 때도 인사를 주고받고 작품에 대해 얘기를 나눴지만 요구 사항이 없이 믿어주신 것 같아요. 작품이 끝날 때까지 많은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요. ‘정효는 조보아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거야’라는 믿음을 주셨고, 책임감도 주신 것 같아요. 그렇게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결코 표현해내기 쉽지 않은 역할이었음에도 불구, 정효로 분한 조보아는 극적인 상황과 복합적인 심리 변화를 소화하며 듬직하게 극을 이끌어갔다. 극 초반에는 밝고 당찬 대학생 캐릭터를 위해 긴 생머리도 싹둑 잘라 단발머리로 변신하며 열의를 불태웠고, 덜컥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후 혼란을 겪는 장면에서는 전율을 유발하는 눈물 연기를 선보였다.

“정효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자극적인 상활들과 파격적인 소재들이 연기자로써는 연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컸던 것 같아요. 그와 동시에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 컸죠. 작품을 놓고 봤을 때 정효라는 나이에 엄마가 되어 가는 첫 걸음이었던 것 같고, 배우로써 가장 고민하고, 신경을 쓴 부분은 임산부 역할이었기에 제가 경험하지 못 했지만 리얼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에 포커스를 뒀어요. 모니터를 했을 때 아쉬운 것이 많았어요. 제가 준비했던 것보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셔서 조금 보완이 됐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의 캐릭터가 다 달랐지만 정효는 무게감이 더 달랐던 것 같아요.”




후반부에는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정효의 모습도 실감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간 주로 애교 넘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전작들과 대비되는 당차고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결혼, 임신, 출산 등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을 생각하게 됐어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더 깊게 생각하게 됐고요. 엄마에게 이제까지의 감사한 부분이 아닌 새로운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어요. 결혼관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봤어요. 어떤 남자를 만날지에 대한 교훈도 컸어요. 이런 남자를 만나면 안 된다는 것이 정립됐어요. 결혼, 임신과 출산에 대해 진지했던 것 같아요. 연기만으로도 벅찬데,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이를 낳았을 때에 기쁨과 행복함이 얼마나 클지 어느 정도는 짐작이 되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무게감 있게 느꼈어요. 엄마에게 작품을 하는 중에 임산부에 대해 자문을 구했어요. 아직 ‘감사하다’는 말을 못 했어요.”

대선배 채시라와 함께 선보인 워맨스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정효는 극 중반 뱃속 아이를 낳기 위해 서영희(채시라)를 찾아가 묘한 동거를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채시라와 조보아는 고부 관계임에도 때로는 절친한 친구 같은, 때로는 절친한 모녀 같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록 세대는 다르지만 서로를 알아가며 이해하는 과정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결과적으로 그간 많은 드라마에서 그려진 정형화된 고부 관계의 틀을 시원하게 깨부수고, 진정 서로를 보듬어주는 새로운 고부지간을 연기해 보는 이들의 상처까지 치유해줬다.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게 아쉬웠어요. 저한테는 선생님이셨어요. 너무 많은 걸 배웠어요. 상대배우로써 호흡을 함께 해서 영광이었어요. 저도 의지를 했지만, 저를 보살펴 주시고, 챙겨주셨어요. ‘이별이 떠났다’라는 작품을 생각하면 채시라라는 배우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정효와 영희가 대립을 하고 정효가 집을 나왔다가 다시 아빠 공장 근처에서 만나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엄마’라는 호칭을 쓰면서 불러보는 상황이죠. 중요한 장면이었어요. 정효와 영희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많은 것을 보여주는 상황이었어요. 대사는 굉장히 담백했는데, 심도 있었고, 저희 두 배우를 많이 울렸어요. 폭염주의보 속에서 촬영을 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땀과 눈물이 같이 계속 흐른 장면이었어요. 그 감정신이 여러모로 기억에 남아요.”

‘이별이 떠났다’는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회에서는 임신중독증에 걸렸던 정효가 무사히 출산했다. 이후 남편 민수, 시어머니 서영희와 함께 살았다. 서영희는 세상 밖으로 나와 실력을 인정받으며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

“어느 정도는 정효의 스토리는 살짝 알고 있었어요. 웹소설도 그렇고, 시나리오도 그렇고 이보다 더한 사건이 있는데, 그 부분은 빼고, 출산하는 걸로 끝났어요.”

‘이별이 떠났다’를 끝낸 조보아는 섭섭함을 크게 느끼고 있다. 이제 정효가 아닌 조보아로 돌아올 시간이니까.

“사실 연기를 하면서 성격적인 부분은 부딪히는 부분은 없었어요. 워낙 많이 울고, 아팠기 때문에 체력적인 고통이 있었죠. 이제 운동도 하고, 피부과도 다니고, 동생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싶어요.”




올해로 데뷔 7년 차인 조보아는 2012년 tvN 월화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같은 해 11월 MBC 월화드라마 ‘마의’에 좌의정 정성조의 청상과부인 며느리 서은서로 출연했다. 이후 2014년 4월 개봉한 서스펜스 멜로 영화 ‘가시’에서 체육 교사인 준기에게 집착하는 여고생 영은을 연기하며 영화 무대에 데뷔했다. 같은 해 8월부터 방송된 tvN의 드라마 ‘잉여공주’에 캐스팅되어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해 100일 안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야 하는 인어공주를 연기했다. 2015년에는 OCN ‘실종느와르 M’과 KBS2 ‘부탁해요, 엄마’에 출연했다. 2016년에는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에서 극중 도도그룹 회장의 딸 도신영으로, KBS2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는 스튜어디스로 출연했다. 2017년에는 KBS2 KBS 드라마 스페셜 ‘만나게 해, 주오’와 SBS ‘사랑의 온도’에 출연했으며, 2018년 MBC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하고 깊어진 내면 연기로 극을 이끌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는가 하면, 빈틈없는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완성형 배우’로 발돋움해 앞으로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연기가 늘고 있다는 생각은 아직 안 느껴져요. 뭔가 많이 배우고 있고, 채워지는 느낌은 있어요. 좋은 점과 나쁜 점까지 흡수를 하려고 해요. 하면 할수록 채워지는 느낌은 있어요. 마음가짐에 있어서 더 진중해 지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는 자세도 좀 더 진지해져요. 조금씩 알아가는 게 늘어나면서 더 책임감이 커져요.”

조보아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백종원, 김성주와 함께 MC로 출연 중인 조보아의 특기는 역동적인 리액션이다. 시청자의 속내를 반영한 듯한 솔직한 표정은 관전 포인트가 됐다. 특히 커다란 눈으로 답답한 출연자를 바라보는 장면은 토끼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과 함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골목식당’을 하면서 표정과 리액션이 늘은 것 같아요. 의도하고 반응한 건 아닌데, 잘 잡아 주셔서 리얼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예능이 이렇게까지 저의 일에 있어서 큰 자리를 차지 할 줄은 몰랐어요. 작품보다 예능으로 알아봐 주셔서 너무 좋은 한편으로도, ‘좀 더 작품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쨌든 정말 다른 색깔이지만 같은 방송이고, 조보아가 참여 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항상 기회가 된다면 둘 다 열심히 하고 싶어요. 예능은 대본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요. 자신감이 없어요. 긴장도 많이 하고, 두려움도 더 커진 것 같아요. 예능에서는 ‘조보아’라는 사람 자체를 보여주는 게 커요. 이제껏 했던 예능의 모습은 저의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가 많아 딱 저예요.”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조보아는 외국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롤모델로 꼽았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대중을 놀래 키는 배우라는 것.

“외국 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데 아만다 사이프리드라는 여배우가 있어요. 그 배우의 눈빛이나 표정 같은 게 아름답더라고요. 저도 그걸 표현해내고 싶어요. 다양한 배역을 매력 있게 소화 하는 배우에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외적인 부분 중에 눈이 크다는 게 게 장점이자 단점이 되더라고요. 눈으로서 많은 것을 표현 할 수 있어서 장점인 반면, 조금이라도 거짓이 섞여 있거나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거짓인 것이 보이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조보아는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게 연기라는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연기자로써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승무원 준비도 했었고, 꿈도 다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연기를 안 했으면 더 나약해졌을 것 같아요. 20대의 대부분을 연기로 보내면서 연기에 대한 절실함이 커졌어요. 작품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욕심나는 역할도 많고, 다양하고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작품은 최대한 빨리 하고 싶은데,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어요. 영화도 하고 싶은데 오디션을 볼 기회도 없었던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밝고, 통통 튀는 ‘부탁해요, 엄마’ 채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아직도 대학교를 졸업을 못 했어요. 엄마랑 약속해서 꼭 졸업을 해야 해요. 일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일이 우선시가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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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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