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고속철도(KTX) 노선이 폐지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내년 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둔 광주시의 수송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코레일로부터 `철도사업계획서 변경 인가 신청서`를 제출받아 지방 대도시와 인천공항 간 직행 KTX 노선의 전면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은 연초부터 차량 정비를 이유로 차량 운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지자체 관계자 회의에서 대부분 지자체가 반대했으나 국토부 측은 `탑승률이 낮다.` `사고 발생시 대처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폐지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월 개통된 인천공항 KTX는 그동안 1일 22편(편도 기준), 호남선(광주 송정역-인천공항)은 2편(왕복 4회) 운행해왔다.
코레일 분석 결과 지방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KTX 좌석 1만4천970석 가운데 하루 이용객은 3천433명으로 이용률이 22.9%에 그치고 있다.
80%가량이 빈 좌석으로 운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광주 송정역에서 인천공항까지 탑승 인원은 이보다 적어 탑승률이 10%를 크게 밑도는 하루 평균 20∼3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폐지로 가닥이 잡히면서 내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러야 하는 광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20여 개국 선수와 임원 등 1만5천여명이 참여하고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유료 입장객만 48만명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인천공항과 개최지 광주의 직행 열차 편은 필수다.
광주시 관계자는 "만일 지방과 인천공항 간 KTX가 폐지된다면 인천 등 다른 도시와 연합해 공동대응에 나서겠다"며 "만일 폐지가 확정되면 환승을 위한 여객터미널 신설이나 인천공항과 연계할 수 있는 서울역으로 가는 KTX 증편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만약 KTX가 폐지된다면 각국 선수단의 이동수단 선호도를 조사한 뒤 버스를 원하면 인천공항에서 바로 광주 숙소까지 버스로, KTX를 원하면 광명역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광주에서 다시 버스로 숙소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