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엄수됐다.
숨도 쉬기 어려운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영결식에는 동료 의원들과 각계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2천여 명이 모여 고인과 마지막 작별의식을 치렀다.
이날 국회장(葬)으로 치러진 노회찬 의원 영결식에서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제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입니다"라며 애통해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조사를 읽으며 "생의 마지막 순간 그가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을 위해 그의 삶을 통째로 바쳤다"며 "노회찬을 잃은 것은 그저 정치인 한 명을 잃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약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 하나를 상실했다"고 울먹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지금 제가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며 결국 참던 울음을 터트렸다.
심 의원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나의 동지여. 돌아보니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30년이 되었습니다"라며 "혼자서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을 당신이 함께였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라고 흐느꼈다.
고인의 장조카인 노선덕 씨가 유족을 대표해 조사를 읽고 난 뒤 유족들은 고인을 추모하러 온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대법원장과 여야 대표, 동료 의원들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고, 영결식은 1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끝났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510호실로 영정과 위패가 도착하자 이정미 대표와 추혜선·윤소하 의원 등 동료 의원들은 또 한 번 오열했다.
고인은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노회찬 의원 영결식 (사진=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