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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무역장벽, 안은 원가상승'…동네북 된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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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부과를 발표하면서 G2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무역 환경은 갈수록 그 장벽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비용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각종 혜택에서 소외된 중소 철강업체의 현실은 더욱 냉혹하다고 합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은 현재 한국산 철강에 쿼터를 적용해 제한된 수량만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2015년부터 3년간 미국 평균수출량의 70% 수준, 약 263만톤만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데,

일부 중소업체의 경우엔 상반기에 이미 할당된 쿼터를 대부분 채워, 하반기 수출길이 막힌 곳도 있는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A

"남은 쿼터량이 거의 없는 거죠 이제. 수출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거예요. 수출하고 싶어도. 그래서 한편에서는 그냥 25%라도 내고 들어가는 게 낫지 않겠냐. 왜냐면 수출을 할 수 있으니까. 25% 관세 조금 마진이 좀 덜 생기더라도, 판매로 인해서 자금 흐름이라는 등등이 있을 수 있으니까. 지금은 방법이 없으니까 뭐."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지난 2월부터 이미 급감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미국 외에도 캐나다와 유럽연합 등 다른 국가들도 수입 철강에 세이프가드 적용을 예고하거나 검토에 들어가 수출환경은 그야말로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정부가 기업들이 전기요금이 싼 심야시간대의 전기 사용량을 늘린다는 것을 이유로, 모든 시간대의 전기요금을 균일한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본격화했습니다.

철강업계는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업군 중 하나기 때문에, 전기요금의 인상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더해 지난달 나온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기본 로드맵'에 따라,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기존대비 70%가 늘었습니다.

중소규모 기업들은 이처럼 급작스럽게 가중된 부담이 사실상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라는 신호나 마찬가지라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B

"일부 줄이려고 노력은 하겠죠. 근데 그거 가지고서 (탄소배출) 기준을 맞추거나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전기료랑 마찬가지로 그냥 (배출권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여기에 공정위가 다음 주 중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7개 회사의 담합과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들이닥친 악재에 철강업계 내우외환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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