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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밀(No meal)' 아시아나항공…"여름 휴가가 악몽 같다"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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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항공사가 모두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 갑질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터지며 국내 항공사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1일 항공평 80편 가운데 무려 64%에 달하는 51편이 기내식 준비 지연으로 인해 1시간 이상 운항이 지연됐습니다. 출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밀’(No Meal), 즉 기내식 없이 이륙하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에게 돌아갔습니다. 한 승객은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5시간이나 대기시켜 놓고 어떤 보상조차 제공하지 않았다"며 악몽과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항공기가 무엇 때문에 지연되는지, 언제 출발하는지 아무런 정보도 듣지 못한 채 승객들은 공항과 비행기 위에서 무작정 대기해야했다는 설명입니다. 더불어 고객이 예약한 항공편은 몇 일 전에 취소해도 위약금 다 받으면서 승객들의 보상 요구에는 `없다`고 말해 더 화가났다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아시아나 항공의 충격적인 대응지침 때문입니다. `기내식 선적 지연사실을 예약과 발권단계, 비행기 탑승 시점에도 승객들에게 일체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겁니다. 기내식 때문에 무더기 해약사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해 승객들에게 항공편 지연 이유를 숨긴겁니다. 때문에 승객들은 이유도 모른채 대기해야만 했고, 기내식을 대신할 만한 음식을 사지도 못한 채 비행기에 올라타야했습니다. 고객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음에도 사전 고지를 안함으로써 되레 문제를 확대시킨 셈입니다.



1일부터 시작된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공급차질은 오늘로써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승객은 "기내식이 없다고 비행을 지연시키더니 막상 타보니 브리또나 주더라"며 여름휴가를 망친 기분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현재는 기내식을 제공받지 못한 승객에게 기내 면세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30~50달러 상당의 쿠폰을 지급했지만 이 또한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정상 가격에 비행기 티켓을 팔았는데 기내식 제공 안해서 이익을 남기고 이번에는 기내 면세 바우처를 제공하며 또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노밀`과 `면세 바우처` 제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매출과 수익면에서 더 이익을 봤을 거란 지적입니다.

실제로 피해 승객들 또한 면세품을 사고 싶어 구입한다기 보다는 받은 면세 바우처를 이번에 쓰지 않으면 이마저도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단 생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해외여행은 1년에 겨우 한 번 정도 나가는 정도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경영 경험이 전무한 전업주부인 박삼구 회장의 차녀 박세진씨를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시키며, 낙하산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단톡방`을 만들고 경영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침묵하지 말자`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익명채팅방에는 경영진의 실책에 대한 지적뿐만 아니라, 일선 현장의 불합리한 상황과 관련해 회사가 어떤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집회 계획 또한 채팅방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주말까지는 기내식 공급으로 인한 지연, 기내식 미탑재 상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오늘 오후 5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참석해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지연과 관련된 입장도 밝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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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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