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7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CJ오쇼핑에서 백수오궁의 판매 방송이 진행됐습니다.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그동안 우리 회사에 대한 오해가 해소됐고, 오해에 대한 부분을 소비자들이 이해를 해주셨다"며 "무엇이 진실인지, 소비자의 신뢰가 연결된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현우 대표는 완판 소식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바라볼 지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됐다"며 "믿고 기다려주신 소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3년 전 가짜 `백수오` 파동을 겪으면서 풍비박산을 겪었던 내츄럴엔도텍이 다시금 일어서는 경영 행보에 대해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 ▲ 가짜 `백수오 사태`에 풍비박산 2015년 3월 하순.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터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에 입고된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로 인해 내츄럴엔도텍은 주요 매출처인 홈쇼핑에서의 판매 중단과 반품은 물론 소비자의 신뢰마저 잃게 됐습니다. 검찰의 수사까지 본격화되면서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물론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했습니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농가 실명제 실시와 생산이력 추적시스템 도입, 체계적인 유전자 분석 검증 등 안전한 백수오 생산과 공급을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시장의 불신과 소비자들의 냉담은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 장현우 대표의 등장 내츄럴엔도텍은 결국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는 카드를 꺼내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습니다. 회사측은 법무를 총괄하고 있던 장현우 이사(변호사)를 대표로 선임하고, 오너인 김재수 대표가 물러나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장현우 대표를 처음 만난 건 2016년 9월 1일 한국경제TV가 주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후원하는 `K-헬스 리더스 포럼`에서 였습니다. 장 대표는 대표에 취임하자 마자 백수오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TV광고 등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에 나섰습니다. 내츄럴엔도텍은 광고에서 제품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식약처 허가를 받은 진품 백수오를 강조해 검증된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검사명령제는 식품안전기본법 제 17조에 따라 식약처에서 이슈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검사 확인 후 판매를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내추럴엔도텍을 외면했습니다. 백수오 사태를 겪으면서 매출액은 2014년 1,240억원에서 2015년 445억원, 2016년 65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영업이익도 2년 연속 적자로 돌아서는 등 여전히 경영 정상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큰 광풍이 지나간 흔적이 너무나 컸기 때문일까요? ▲ 다시 도전길에 나선 홈쇼핑…그러나, 예기치 않는 사태가 또 한 번 2016년 연말쯤 장현우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 번 홈쇼핑에서의 `백수오`궁 런칭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런칭을 준비하면서 홈쇼핑의 문전박대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은 걸림돌이 많았습니다. 당시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를 런칭했던 일부 홈쇼핑과 법적 분쟁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살 길은 홈쇼핑 채널이었기에 장현우 대표는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드디어 내츄럴엔도텍은 2017년 7월 31일 공영홈쇼핑과 아임쇼핑을 통해 갱년기 여성 건강기능식품 `백수오 궁`의 판매를 재개했습니다. ▲ 호사다마의 전주곡…아닌 밤중에 홍두깨 기쁨도 잠시.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공영홈쇼핑에 다시 백수오를 런칭하는 것은 주가적인 측면에서 내츄럴엔도텍에 있어 당연히 호재인 것은 사실입니다. 공영홈쇼핑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홈쇼핑사 공급업체의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터진 것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국감자료를 통해 "최소 7명의 공영홈쇼핑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백수오궁` 제품의 방송 판매일인 지난 7월 31일 이전에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후임으로 지명한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로 수십억원대 이득을 올렸다는 의혹이 터졌습니다. 물론 미공개 내부 정보 의혹이 불거진 주식에 내츄럴엔도텍이 포함된 것입니다. ▲ 마지막 `경영 정상화` 불씨 당겼다…올 4분기 `턴-어라운드` 부침이 심했던 내츄럴엔도텍의 이제 남은 것은 경영 정상화입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홈쇼핑 런칭을 다시 시작하면서 내츄럴엔도텍은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면서 다시 주저앉은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CJ홈쇼핑에서의 완판 소식은 다시금 내츄럴엔도텍에게는 천금과 같은 일이 된 것이죠. 장현우 대표는 3분기가 지나고 4분기로 넘어가는 즈음에 흑자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현우 대표는 "지난 3년간을 되돌아 볼 때 우리가 `국산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 `우리를 믿어 달라`고 했던 말들이 사실이었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소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그동안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는 물론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해 왔습니다. 아마도 추석이 지난 후 내추럴엔도텍의 흑자 소식이 들릴 듯 합니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현우 대표의 상기된 얼굴이 벌써부터 그려집니다. 물론 갱년기 시장에서의 정상 재탈환이 가장 큰 목표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