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역세권 주변에 들어선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주변 직장인 수요가 증가하며 도심 속 역세권 오피스텔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오피스텔이지만 아파트 못지않게 잘 구성된 곳들이 많아 도심 역세권 내 주거용 오피스텔은 지역 부동산 시세를 견인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서울 마포구 도화동 태영 데시앙 오피스텔을 꼽을 수 있다. 작년 6월 3억8,000만원에서 올 3월 4억500만원으로 10% 가까이 오름세를 기록한 서울 오피스텔로 주변에 있는 경의선 폐선로가 숲길로 탈바꿈하는 호재와 지하철 5.6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을 이용하는 공덕역을 쉽게 오갈 수 있어 꾸준한 시세상승을 보이고 있다.
작년 3월 4억2,000만원에서 거래된 방배동 디오슈페리움 1차(전용 45.46㎡)도 올 1월 3,000만원 이상 오른 4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오피스텔 또한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인근인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한국감정원 1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전분기(2017년 12월 11일 대비 3월 12일 기준) 대비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52%, 전세가격은 0.37%, 월세가격은 0.03% 각각 상승했다.
매매가의 경우, 교통접근성과 생활여건이 탁월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도심권역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0.72% 올랐다. 또 전세가는 신혼부부와 1~2인 가구의 실거주수요 증가와 매물 부족현상이 맞물리며 0.51%, 월세는 역세권 및 편의시설 입지가 뛰어난 곳의 거주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0.51%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 시세 견인의 중심에는 도심 역세권 오피스텔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세를 견인하던 강남, 과천 등에는 최근 양도소득세 중과와 대출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등 정부의 잇단 정책으로 주춤하고 있어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다.
강남4구의 시세변화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 아파트 가격 통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전월 대비 강남 4구의 한달 간 평균 상승률은 서울 평균(0.40%)에도 못 미치는 0.25%를 보였다.
서울뿐 아니라 과천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뜨거운 재건축 열기로 올해 첫 로또 아파트로 불린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분양된 2월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1.06%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음 달 0.28%로 급락했고, 이어 5월에는 0.08%까지 줄었다. 한국감정원 통계 역시 6월 첫째 주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3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새로운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 소식과 함께 지역 부동산 분위기가 변화되며, 상승곡선을 그리는 곳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안양 평촌신도시다.
안양 평촌신도시 내 최근 범계역 1번출구 초역세권을 확보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가 공급되면서 인근 노후 아파트 시세도 덩달아 상승세를 도출하고 있다.
인근 목련2단지 대우선경 아파트 전용 58㎡입이 4억원대를 넘지 못했는데 올해 들어 5억원대를 넘어서 최근 5억4000만원대까지 거래되고 있다. 주변에 신규공급이 없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최근 범계역 초역세권에 오피스텔이 공급되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한 오피스텔은 최근 주거 입지로 각광받고 있는 초역세권, 쇼핑시설 밀집지역 등에 들어서면서 지역 아파트 시세를 견인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분당, 고양, 과천 등 수도권 역세권에 주거용 오피스텔이 공급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양시 삼송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에코 삼송역`을 공급할 예정이다.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2블록은 지하4층~지상25층, 1381실, △3블록은 지하4층~지상24층, 1132실로 전용면적 22~29㎡, 총 2513실 규모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을 통해 광화문, 종로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과천에서는 중앙동 옛 미래에셋 대우증권 건물 부지와 별양동 코오롱타워 별관 부지에서 각각 상가와 오피스텔로 구성된 복합시설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가깝고 과천시청, 이마트 등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해 업무용, 주거용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에선 포스코건설이 성남시 분당구에서 아파트 전용면적 59~84㎡ 506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165실 규모로 구성된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당선 미금역과 분당선·신분당선 환승역 정자역과 가깝다. 재건축 아파트가 주춤하면서 도심 역세권 오피스텔이 지역 부동산 시세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