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정부는 아이코스와 릴 등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6개월 임상시험 자료를 근거로 "아이코스로 갈아탄 흡연자들은 심혈관과 호흡기 질환 위험이 즐었다"며 식약처의 유해성 평가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는데요.
잠잠해지는 듯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필립모리스는 1천여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6개월 간 심혈관과 호흡기 질환 등 8가지 건강 지표를 비교했습니다.
일반 담배 흡연자(496명)와 연구 3개월 시점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한 흡연자(488명)가 그 대상입니다.
시험 결과 아이코스로 갈아탄 사용자는 8가지 지표 모두 개선됐고, 유해물질 노출도 흡연을 중단한 사람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필립모리스는 식약처의 유해성 평가 결과에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계속 자료를 드릴 예정입니다. 타르가 과연 정확히 측정됐는지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고 이 부분에 있어 식약처가 오류를 바로잡는 결정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최대 93배에 달하는 타르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벤조피렌 등 각종 발암물질도 검출된 만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체에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타르 수치는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는 잘못된 개념"이라고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견해를 정부가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보건복지부에서 확정한 새로운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담배 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정부가 명확히 해야한다는 겁니다.
필립모리스가 식약처의 조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해명까지 요구하고 나서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논란은 더 확산될 전망입니다.
식약처는 일단 말을 아끼고 있지만 필립모리스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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