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그룹이 최근 1조 4천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글로벌 전장회사인 ZKW를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 로봇 제조회사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행보가 과거와 달리 상당히 과감해 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구광모 상무의 4세 경영의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분석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G전자가 로보스타 지분 20%를 536억원에 인수키로 했습니다.
또 내년말까지 33.4%까지 지분율을 올려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계획입니다.
로보스타는 국내 산업용 로봇시장의 1,2위를 겨루는 회사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로봇을 주로 생산합니다.
LG전자의 로봇관련 회사투자는 이 뿐만 아닙니다.
올해 1월에는 로봇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독자 기술을 보유한 로보티즈라는 회사에 90억원을 투자해 10.12%의 지분을 확보했고,
얼마전에는 상대의 감정을 파악해 대답하는 인공지능 플팻폼 기술을 지닌 아크릴이라는 회사 지분도 10% 확보했습니다.
업계에서는 LG가 차세대 먹거리로 로봇을 적극 육성할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합니다.
실제 올해 초 세계최대 가전쇼인 CES에서 LG전자는 서빙·포터·쇼핑 카드 로봇 3종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데이비드 반더월 LG전자 미국 마케팅 총괄 부사장(2018 CES)
"이곳에 3종류의 로봇이 있다. 서빙로봇, 다양한 응대를 할 수 있는 포터로봇 그리고 슈퍼마켓 등에서 물건을 사고 자동으로 결제가 가능한 쇼핑 로봇이다"
또 하나 LG의 최근 행보에서 눈의 띄는 것은 전장사업 강화입니다.
1조 4천원을 들여 글로벌 전장업체인 ZKW를 인수한 겁니다.
ZKW는 자동차의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해 12억 600만 유로, 우리돈으로 1조 6,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입니다.
LG그룹의 전장사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LG전자를 필두로 그룹 계열사들이 전기차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을 거의 다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주동력 모터를 비롯해 전기차의 배터리와 충전시스템, 조향장치센서, 디스플레이 오디오까지 다양합니다.
더구나 이번 ZKW인수가 더 주목 받는 이유는 최근 20년래 내실에 주력하며 글로벌 M&A시장에 거의 발을 들이지 않았던 LG의 변화된 행보라는 점입니다.
故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그룹 경영의 바통을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4세 경영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LG의 미래먹거리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M&A 행보가 시장의 관심을 더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