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연: 이재진 (씨알랩 대표)
한상춘: 앞서 IT 솔루션 개발기업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소개해드렸는데, 기업명이 다소 생소합니다. 씨알랩 어떤 의미가 있는 사명인가요?
이재진: CR LAB은 Contents Revolution LAB의 약어입니다. 이 단어들의 의미는 SF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미래 IT 기술들을 현실화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의미를 가진 뜻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명은 사실 제가 지은 회사명은 아닙니다. 사업을 준비하던 중에 지인에게 앞으로 사업을 앞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씀을 드리니 그럴 줄 알았다고 하시면서 회사명을 CR LAB이라 지으면 어떠냐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일단 고민해 보겠다고 말씀드린 후 제가 생각하는 회사 방향과 맞다고 생각해서 CR LAB으로 회사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한상춘: 그렇다면 어떤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가 되는 걸까요?
이재진: 저희 회사는 주요 고객은 IT 서비스를 위해 IT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는 기업이나 관공서가 주요 고객사입니다. 현재는 전시관 관련 사업과 온라인을 통한 교육 IT 구축 사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링 컨트롤 시스템은 아쉽게도 현대 카드에만 저희 회사 솔루션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금융권이나 대기업 상황실에 관계자들에게 홍보하는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전시회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솔루션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사업 확장을 위해 이번에 신규로 전시관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솔루션은 보통 잘 아시겠지만 지방에 여행을 가시면 각 지역별로 박물관이나 전시관, 홍보관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면 나주에는 한전내에 전기박물관, 상암동 DMC 홍보관 등이 있습니다. 이런 전시관 등에 IT 기기들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솔루션입니다.
한상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재진: 사실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모니터링 컨트롤 시스템은 제가 전 직장 재직 시 현대카드의 요청으로 개발된 솔루션입니다. 제가 당시 개발 기획 책임자로 참여해서 모니터링 컨트롤 시스템을 솔루션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회사에서는 프로젝트 종료 후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없고 다른 쪽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솔루션을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당시 개발자들과 함께 퇴사 후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저는 2004년부터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었는데, 당시에는 2차 벤처 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벤처회사에 취직해서 인생 한번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생각과 이 회사를 키워서 자회사를 만들어서 꼭 사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역시 어려운게 회사는 창업 후 얼마 안되어 폐업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았는지 당시 회사에서 RFID 관련 개발을 하고 있었고 저는 그 개발 사업에 참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온라인 모임 중에 유비유라는 모임이 있었는데 이 모임은 유비쿼터스에 대하 공부를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거기서 RFID 관련 운영진을 맞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IT 관련 기술도 미비했고 사람들도 유비쿼터스에 대한 정의를 못내리고 있을 때 유비유 모임에서 전국 대학교를 돌면서 유비쿼터스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IT 기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새로운 기술을 사람들에게 안내하면서 나중에 IT 관련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상춘: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잘 보람된 점은?
이재진: 아직 창업한지 얼마 안되서 지금도 정신 없는 하루를 매일 보내고 있는데요. 제가 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많이 느낀 게 회사 생활의 가장 어려운 점은 시간에 대한 자유가 많지 않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휴가도 자유롭게 내지 못하고 퇴근시간에 퇴근도 못하고 지각하면 엄청 눈치 보이고 야근에 대한 대가는 없었습니다. 물론 저희도 아직은 이런 부분을 전부 해소지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가장 좋은 점을 들자면 직원들에게 시간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시간에 대한 자유를 얻은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에 대한 여유를 가지면서 직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근무 시간이 10시에서 6시입니다. 아침 1시간만 가지고도 직원들의 행복도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업무는 본인의 업무량을 스스로 챙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월요일 주간 회의를 따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다녀보니까 일월이 놀러가기 가장 좋은 날자 였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연차는 월요일에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여름 휴가도 장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 많고 돈 많이 드는 여름 보다는 봄이나 가을에 휴가를 가면 비용도 적게 들고 사람도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원을 채용 시 면접 때 얘기하는 부분이 돈은 많이 못 주지만 시간은 주겠다는 얘기를 항 상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업 후 현재까지 많지는 않지만 명절이나 휴가 때 소정의 금액을 계속 직원들에게 주고 있는데 많이는 못주지만 직원들이 그 돈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사업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한상춘: 좋은 점이 있다면, 아쉬운 점 그리고 힘든 점도 있을텐데?
이재진: 제가 아직 창업한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몇 번 위기를 겪었습니다. 다행히 과거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던 분들이 위기때마다 도와 주셔서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사업 특성상 지방 출장이 굉장히 많은데 큰 불평없이 현장에서 업무를 해주는 직원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든 점은 아무래도 하나의 산을 넘으면 또다른 산이 계속 나오는 것 같은 상황이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상춘: 사업도 날씨처럼 맑은 날과 궂은 날이 반복되던데 사업을 시작한지 별로 되지 않으셨지만 시련을 이겨내면서 본인의 사업을 통해서 반드시 이루고자하는 목표도 있을텐데?
이재진: 회사는 일단 당연히 수익을 내고 직원들이 안정적인 삶을 살수 있게 금전적인 보상도 해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이 돈을 위해 회사를 다니지는 않았으면 좋겠 다는게 제 생각입니다.이런 말을 어느 책에선가 보았습니다. 사람의 행복이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 칭찬받는 것, 도움이 되는 것,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중에 사랑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일을 통해 사람이 느낄 수 있다는 행복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우선 저부터 일을 통해 행복과 나 자신에 대한 만족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고 저희 직원들도 단순하게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하루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퇴근 시간만 기다리지 말고 일을 통해서 자신을 자아의 발전도 이루면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상춘: 씨알랩 창업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관련 사업에 대한 고민과 시도는 굉장히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최근 4차 산업혁명이다 해서 기존 사업분야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데, 씨알랩은 사업분야에 있어서 어떤 로드맵을 그리고 계신가요?
이재진: 저희는 장기적으로 모니터링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성장 목표를 잡고 있으며, 4차 혁명과 연계된 부분으로 보면 IoT 산업 분야와 빅 데이터 산업분야와 연관이 깊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앞으로 세상은 수많은 센서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불필요한 데이터들이 엄청나게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 중 가치가 있는 데이터 정보들을 모아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서비스를 통해 세상이 좀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비즈니스 사례 중에 GE의 항공 사업분야에 대해 본 적이 있습니다. GE의 항공 사업 분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GE의 부품이 탑재 된 비행기에서 지속적으로 GE 관제 센터로 현재 부품 상태 정보와 수명 시기를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고객에게 GE는 After Service가 아닌 Before Service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앞으로의 목표 중에 하나로 저희 솔루션을 통해 Before Service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국내보다는 해외 진출을 통해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상춘: 이재진 대표가 생각하는 혁신성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대한민국 기업들이 혁신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정부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서도 얘기해봤는데 많은 기업들이 혁신 성장할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해보면서 이제는 마쳐야 할 시간인데요. 끝으로 혁신성장 기업 ‘씨알랩’ 혹은 대표님 개인적으로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어떤 계획과 희망을 갖고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이재진: 제 개인적으로는 경영공부를 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창업 초기지만 장기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경영 수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직원들에게 얘기한 부분인데 올해 꼭 많은 수익을 내서 전 직원 단체로 해외 여행을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인생에 즐기는 일이 없으면 인생이 너무 슬프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부분은 꼭 지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직원들에게 미안하지만 좀 더 고생해 달라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이지만 언젠가가 아니라 빠른 시간에 고생에 대한 대가가 항상 주어질 수 있는 그런 회사로 성장하길 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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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제PD(mj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