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5일 단식농성 중이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을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로 규정, 초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이날 오후 9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소속 의원들은 동조 릴레이 단식을 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역사상 한 번도 없던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특히 긴급 의원총회에는 병원 치료 중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윤 수석부대표는 "의료진은 김 원내대표의 몸이 아주 안 좋은 상태여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원내대표가 의총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긴급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자 야당에 대한 정치 테러"라며 "배후와 정치적 음모를 끝까지 추적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결코 우발적 범행이나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위기이자 정치적 소신의 위기이고, 인권의 위기이자, 한국 정당정치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병원 치료 중인 김 원내대표를 찾아 1시간 10분 동안 면담한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안에서 노숙 단식 투쟁 중인 야당 원내대표도 테러를 당하는 세상"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홍 대표는 "드루킹 사건을 은폐 조작하는데 정권 보위세력들이 총동원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본다. 보나 마나 배후 없는 우발적 사고라고 발표하겠지요"라며 "정치한 지 24년이 되었지만 이런 후안무치한 정권은 처음 본다"며 이번 사건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이 도입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대표를 비롯해 원유철·안상수·김선동·박성중 의원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등이 김 원내대표가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