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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3조 '증발'…일론 머스크,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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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때 벌인 `막말` 파문이 커지자 자신의 행동이 지나쳤다며 뒤늦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CNN은 4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그들이 질문했을 때 나는 답을 해야 했다. 그들을 무시한 내가 어리석었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CEO는 지난 2일 월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의 미래 가치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이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거나 막말에 가까운 감정적 대처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6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테슬라로서는 현금 고갈로 수십억 달러의 빚을 내야 할 상황이라는 분석이 당시 월가에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 운용 문제에 관한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멍청한 질문은 쿨하지 못하다"며 말을 끊어버리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한 기관 투자가에게는 "나는 우리 주식을 사라고 설득하려고 여기 나온 것"이라며 "변동성이 무섭다면 사지 마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막말` 파문 여파로 이튿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식은 전장보다 5.5% 급락한 284.5달러로 내려앉았고, 머스크 CEO의 기행을 비판적으로 다룬 보도도 쏟아져나오면서 그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머스크 CEO가 자초한 `막말` 파문으로 테슬라의 기업 가치는 단 하루 만에 28억 달러(약 3조원) 증발했다.

테슬라는 최근 누적 적자로 인해 파산 전망이 제기된 데다 자율주행차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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