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3일 필명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 수용을 압박하려고 전격 단식 카드를 빼 들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도 특검 수용을 촉구하면서 특단조치를 시사, 대여 압박에 가세했으나 원내사령탑 교체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불가 입장과 함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추가 협상이 어렵다는 태도를 비쳤기 때문이다.
방송법 처리 및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 공방, 개헌, 드루킹 특검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4월 임시국회가 지난 1일 빈손으로 종료된 데 이어 한국당이 소집한 5월 임시국회도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의 이런 공방은 다음 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는 점에서 쉽게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안이나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사퇴서 처리 등의 현안 처리가 필요하고 여권이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으로 정상화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민주당 우원식,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조찬 회동을 하고 국회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더는 민주당의 몽니와 뭉개기를 방치할 수 없다"면서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야당을 대표해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면서 단식에 전격적으로 돌입했다.
바른미래당도 4일까지 국회 정상화와 특검수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민주당에 `최후통첩`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를 거부하면 현 국면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특단의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소집, "국회 정상화의 포기 선언이자 국회의 책무를 저버린 배신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김성태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협상 과정에 전격적으로 단식 선언을 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오늘 오전 김성태 원내대표와 긴급 회동했는데, 김 원내대표는 오로지 특검 관철을 위한 무기한 단식투쟁으로 화답했다"고 했다.
이어 특검에 대해 "당내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라면서 "내 임기 내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이었는데도 (한국당이) 이를 걷어차 수포로 돌아간 것"이라고도 말했다.
여야 간 대결이 격화하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의 노회찬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내교섭단체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평화당도 장정숙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한국당은 조건 없이 국회를 정상화시키라"며 양측을 동시에 압박했다.
여야 간 드루킹 특검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국회 정상화의 길은 더 험난해졌다.
다만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의 사직서를 14일까지 처리해야 6월 13일 재보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데드라인이 국회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