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과와 함께 두 딸의 경영 퇴진이라는 수습책을 내놨다.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논란이 된 지 열흘 만이다.
그러나 탈세나 밀수 등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 `반쪽사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파문은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막말 논란`을 거치며 한진 일가 전체에 대한 불법 탈세 논란으로 번졌다.
조 전무와 이 이사장은 `갑질 논란`과 관련해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고, 한진 삼남매는 관세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최근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이날 사과문을 뜯어보면 내용이 `물벼락 갑질`에 집중됐고 `최근 한진 일가가 빚은 논란`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져 있어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조 회장이 수습책을 내놨지만, 경찰·검찰의 수사 결과와 관세청 조사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처벌을 받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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