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주업체들의 '순한맛' 전쟁이 또 다시 시작됐습니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알코올 도수를 0.6도 내린것이 신호탄이 됐는데요.
이들은 순한 소주를 내놓는 이유에 대해 시대적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정말 소비자를 위한 걸까요?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순한 위스키 전쟁에 이어 국내 빅2 소주업체들도 저도주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17.2도로 0.6도 낮췄습니다.
롯데주류도 도수를 0.5도 낮춘 17도 '처음처럼'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벼운 술' 소비트렌드가 안착되고 있어 시대적 요구에 맞게 '순한 소주'를 내놓았단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긴 어렵습니다. 소주 업계 입장에서는 알코올도수를 1도 낮출 때마다 병당 6원 가량 생산 원가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원가절감을 위한 주류업계의 상술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판매한 소주(참이슬)는 18억병. 이번 도수(0.6도) 인하로 하이트진로는 연간 65억 원(18억병*3.6원)의 원가 절감효과를 보게됩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더 저렴해진 술을 더 비싼 값을 주고 먹게되는 셈입니다. 더불어 소비자는 순해진 탓에 예전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고, 업계는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소주 업계의 '순한 맛' 경쟁은 지난 1998년(참이슬 23도) 이후 지금까지 계속 됐지만 가격을 내린 적은 없어 주류업계 주머니만 불리고 있단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은 도수가 낮아졌지만 대나무숯을 국내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대나무로 변경하고 곡선형 라벨 제조에 따른 설비투자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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