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밀고 다닐 필요 없이 고객을 졸졸 따라다니는 자율주행 카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마트는 오늘부터 20일까지 나흘간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eli)’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라이는 이마트가 지난 1년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한 스마트 카트입니다.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이 달려 있어 상품이 있는 자리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고객과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닐 수(Following) 있는 것이 주요 특징입니다. 카트를 통해 즉시 결제도 가능합니다.
올해 초 중국 유통기업 ‘징동’이 간단한 상품 정보 제공과 사람을 따라다니는(Following)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카트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안내부터 결제, 자동 복귀까지 가능한 콘셉트 카트는 일라이가 최초입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신의 유통 IT 기술을 집약한 일종의 ‘풀 옵션(Full Option)’ 로봇 카트"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라이`는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쉽고 편리하게 매장 내 상품 위치를 검색할 수 있으며, 해당 위치로 카트가 움직여 고객을 안내하거나 또는 고객을 따라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결제 기능을 탑재해 카트에서 바로 결제를 끝낼 수 있습니다. 고객이 계산대에 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 겁니다.
바코드 인식 센서와 무게 감지 센서를 카트 몸체에 탑재해 상품을 고른 즉시 바코드를 읽힌 후 추후에 합계 금액을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결제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SSG PAY` 어플리케이션으로도 가능합니다. 카트에 담긴 상품과 실제 계산되는 상품의 일치 여부는 무게로 감지합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번거롭게 여기는 ‘카트 반납’도 자동으로 해결됩니다. ‘일라이’는 쇼핑을 마치면 스스로 움직여 충전소로 복귀합니다.
소비자는 카트 내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전단상품 등 쇼핑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쇼핑 소요 시간과 혜택 금액, 주차 위치 등의 정보도 제공합니다. 카트 선반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쇼핑 편의를 더했습니다. 휴대폰 유무선 충전 기능도 갖췄습니다.
이번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개발은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주도했습니다. 이마트는 2014년 12월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고 첨단 기술을 쇼핑과 접목하는 방안 연구를 위해 전문가 집단인 S-랩을 설립했습니다.
이마트의 디지털 전략을 이끌고 있는 형태준 이마트 전략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IT 기술들을 실 매장에 적용해 고객에게 미래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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