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끊이지 않는 대한항공 사주 일가의 갑질행태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는데요.
어떤 잘못을 해도 경영복귀가 가능한 재벌가의 '족벌경영'이 문제란 지적도 나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칼호텔 사장에 이어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또 한번 ‘갑질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이번에는 조현아 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입니다. 광고회사 직원이 대답을 제대로 잘 못한다는 이유로 컵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업무상 지위에 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거듭되는 재벌총수 일가의 부적절한 행태에 여론도 싸늘합니다. "갑질 DNA를 타고났다" "가족력이다"란 비난이 쏟아지며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번 땅콩회항 사건 당시 조현아의 갑질에 솜방망이 처벌을 했더니 이번에는 그 동생이 또다시 직장에서 갑질을 했다며 사주일가의 갑질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엄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대한항공 사명을 박탈해야한다는 글도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한'을 갑질 금메달 가족인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건 대한민국의 수치라는건데요. 대한항공을 땅콩항공으로 바꿔야한다는 청원도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선 조현민 전무에 대한 갑질 논란이 뜨거운 상황인데요. 정작 당사자는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간 것으로 확인됩니다.
어제 오전이죠. 조현민 전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클민핸행복여행중', '휴가 갑니다', '나를 찾지마'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습니다.
유독 대한항공 사주 일가에서만 제2, 제3의 갑질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이유가 뭘까요?
잘못을 해도 사주 일가는 경영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회사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간부이자 공인이라면 무책임하고 경솔한 행동을 한 경우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한 절차입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파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언니인 조현아를 지난달 한진칼의 자회사인 칼호텔 사장으로 복귀시켰습니다. 과연 조양호 회장 일가가 아닌 일반 임원이라도 자숙의 시간만 가지면 복귀가 가능했을까요.
내부 자정시스템이 돌지 않는 이상 또 다른 갑질이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어보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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