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은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과 제약·바이오로, 코스닥시장은 IT에서 제약·바이오로 중심축이 이동하며 국내 증시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상위 1~4위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랐습니다.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을 딛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난 30일 종가 기준으로 315조9천592억원, SK하이닉스가 59조1천866억원으로 각각 시총 1위,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셀트리온이 37조9천65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2조2천224억원으로 뒤따랐습니다.
반면 `굴뚝주` 대표주자인 현대차의 시총은 31조6천97억원으로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3월 SK하이닉스에 추격을 허용한 데 이어 제약ㆍ바이오 대형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연이어 자리를 내주고 만 것입니다.
현대차와 함께 굴뚝주의 얼굴이었던 POSCO도 28조3천793억원으로 6위로 떨어졌고, 탈원전 직격탄을 맞은 한국전력은 21조885억원으로 14위에 랭크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코스피 시총 10위권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비롯해 한국전력, NAVER, POSCO, 삼성물산,현대모비스, 신한금융지주, 삼성생명이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제약·바이오주로의 무게 중심 이동은 코스닥시장에서 더 확연히 드러납니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는 CJ E&M과 로엔, 펄어비스 등 3개 종목을 제외하면 모두 제약ㆍ바이오 종목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셀트리온의 `코스닥 형제`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14조6천464억원, 2조8천121억원으로 각각 시총 1위와 7위에 올랐습니다.
신라젠이 7조2천967억원, 메디톡스가 4조1천411억원, 바이로메드가 3조5천886억원, 코오롱티슈진이 2조9천475억원, 포스코켐텍은 2조8천2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1~20위에도 휴젤(2조5천844억원), 코미팜(2조1천530억원), 제넥신(2조1천455억원), 네이처셀(1조4천213억원) 등 4개 기업이 올라 2000년대 초 IT주 위주의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로의 재편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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