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 스타유망주식 김학주의 honor club
방송일시 : 3월 29일(목) 밤 8시 30분
진행: 김학주 한동대 교수
출연: 삼영무역 양재원 본부장
캐스터 : 엄지민
구성: 최현송
조연출: 박별
연출: 김은성PD
김학주 교수 : 먼저 삼영무역의 주요 사업영역을 간단히 언급해 주시지요.
양재원 본부장 : 삼영무역은 1959년에 화공약품 도소매업을 모태로 설립되어 1988년 거래소에 상장되었고 내년에 창립 6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오래된 역사를 지닌 회사입니다. 삼영무역은 계열사를 통하여 사업다각화를 이뤘는데, 4개의 사업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본업인 기초 화학제품을 판매하는 케미칼 사업부분,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안경렌즈 사업부분, 자동차 내외장용 플라스틱 부품을 도금 인쇄하는 자동차부품사업부문, 사물인터넷에 응용되는 각종 전자센서 용 소재부품을 제조하는 전자부품 사업부분이 있습니다. 케미칼 사업을 제외한 기타사업부분은 지분투자형식의 자회사기에 지분법 손익으로 수익이 인식되고 있습니다.
김학주 교수 : 삼영무역은 2002년부터 중국에 생산기지를 만들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었는데요. 중국시장에서 안경렌즈를 팔았다기보다는 세계시장에 팔 수 있는 생산능력을 얻은 것에 의미가 있지요?
양재원 본부장 : 삼영무역의 안경사업 역사는 1985년에 플라스틱 안경렌즈를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하면서 시작되었고, 2002년에 세계1위의 안경렌즈업체인 프랑스 에실로와 합작하고, 2003년에 중국에 케미광학을 설립하면서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시장에서 좀 오해하시는 게 케미광학이 중국 내수시장만을 위한 공장으로 인식하곤 하는데 케미광학은 처음부터 중국이라는 나라를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으로 인식한 기반 위에서 설립 되었습니다. 2017년도 삼영무역 렌즈사업부문 전 세계 판매량이 대략 8,300만장인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중 중국내수시장 판매량이 2,900만장정도로 대략 30%이고 나머지 70%는 중국 외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시장은 매년 두 자리 숫자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고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판매루트로 본다면 현재 중국에서 생산된 렌즈의 1/3 가량이 합작파트너인 에실로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2/3 가량은 저희의 독자적인 시장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학주 교수 : 그렇다면 에실로가 왜 삼영무역을 주요 생산합작 파트너로 손을 잡았는지 시너지를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양재원 본부장 : 에실로가 삼영무역을 합작파트너로 손잡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고굴절 렌즈 생산기술력을 들 수 있습니다. 에실로는 세계 최대 렌즈메이커이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아릴계열의 저굴절과 폴리카보네이트계열 중굴절 렌즈 생산에만 집중 되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저희는 우레탄계열의 고굴절 렌즈에 특화된 회사입니다.
중국공장 설립 당시 전 세계 안경렌즈시장은 저굴절. 중굴절렌즈가 주를 이루던 시절이었는데 저희는 미래를 내다보고 시장이 성숙되기 전에 고굴절 렌즈에 집중 투자하여 현재 전 세계에서 고굴절 렌즈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된 겁니다. 안경렌즈는 고도근시로 갈수록 렌즈가 두꺼워지므로 소비자들 입장에서 렌즈선택에 제약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굴절 렌즈는 렌즈의 굴절률을 높임으로써 저굴절 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주 얇고 가벼운 렌즈로 만들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격이 고가임에도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고굴절 렌즈를 찿게 되는 겁니다. 때문에 저굴절 렌즈 생산에 많이 집중이 되어 있는 에실로는 고굴절 렌즈에 특화된 삼영무역의 기술과 생산능력이 필요했고 합작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김학주 교수 : 삼영무역이 역량 있는 ODM으로써 협상력이 커진 것 아닙니까?
양재원 본부장 : 삼영무역의 렌즈사업은 2013년부터 새로운 도약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미 2011년부터 렌즈사업부문은 세계 최대 고굴절 렌즈 제조업체로 성장을 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의 중국산 저품질 렌즈의 난립과 경쟁사들의 추격상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순히 시력교정용 고굴절 렌즈 대량생산업체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을 했고, 범용안경렌즈 제조가 아닌 인간의 눈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우리만의 특별한 안경렌즈를 만들기 위해 기술개발에 착수하였고, 회사역량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에 집중하여 세계시장에서 안경렌즈기술의 혁신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첫 번째로 탄생한 것이 2016년 발매된 Perfect UV렌즈입니다. 퍼펙트UV렌즈는 기존의 기술로는 불완전했던 자외선차단 기능을 기술적으로 극복하여 거의 완벽한 자외선차단을 할 수 있으면서 유해한 청색광도 차단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적용한 세계최초의 렌즈제품이며 공전의 히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혁신과 세계 최대 고굴절 렌즈 생산기술이 결합되면서, 저희 제품이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대신에 경쟁사들의 역량은 축소되거나 후퇴되는 반면 저희는 다른 ODM업체들에 비해 시장을 주도하며 협상력이 커질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시장의 흐름 속에서 일부 국내외 경쟁사들이 도태되거나 다른 경쟁사에 흡수되고 있는데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김학주 교수 : 그런데 2015년부터는 주가가 횡보 상태입니다.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은 신규 베트남 공장 가동률이 낮았던 것인데요. 원인이 뭡니까?
양재원 본부장 : 베트남공장은 2008년부터 설립을 계획하였고 2014년부터 초도생산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베트남 공장의 설립목적은 그 당시 향후 예상되는 부족한 생산캐파를 커버하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중국의 생산거점으로의 잠재적인 정치/경제/문화적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게 더 큰 목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고굴절 렌즈의 전 세계 범용화 추세속도에 맞추어 중국과 베트남공장의 생산을 조절해 온 것이지, 렌즈의 수요나 베트남 공장자체의 문제점으로 인해 가동률이 낮았던 것은 아닙니다.
최근 2년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중국시장에서의 고굴절렌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회사입장에서는 베트남공장보다는 중국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게 최적의 선택이었습니다.
김학주 교수 : 최근 중국 공장을 증설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완전가동상태지요? 이제는 그 동안 삼영무역이 대응하지 못했던 억눌렸던 소비욕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입니까?
양재원 본부장 :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국공장은 완전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시장의 고굴절렌즈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서 회사의 렌즈적정재고가 거의 바닥이 난 상태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며 중국과 베트남공장의 캐파를 늘리는 작업에 착수를 했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저희 총 캐파가 8,200만장정도인데 중국공장에서 6500만장 베트남공장이 900만장 한국에서 나머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2018년 말까지는 중국과 베트남 각각 500만장씩 1,000만장의 캐파증설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고, 2021년 말까지 베트남 공장캐파를 2,600만장까지 갖출 예정입니다. 이러한 전체 증설계획이 마무리되면 세계최초로 고굴절 렌즈 1억장 제조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김학주 교수 : 한편 에실로는 썬글라스의 글로벌 리더인 룩소티카를 인수하려고 하는데요. EU가 반독점 문제 때문에 승인을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만일 성사된다면 삼영무역에도 기회가 될 수 있을까요?
양재원 본부장 : 문제없이 에실로와 룩소티카가 하나로 결합된다면 당연히 삼영무역의 렌즈사업에 또 다른 결정적인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룩소티카는 세계 최대의 선글라스와 안경프레임 업체이고 동시에 세계 최대 안경소매 체인점 네트워크를 소유한 업체입니다. 때문에 에실로와 합작관계인 삼영무역의 렌즈사업에서는 두 가지 관점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유럽의 경쟁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던 룩소티카의 선글라스렌즈시장으로의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선글라스 렌즈는 도수가 없는 값싼 저굴절 플라스틱이나 나일론 소재의 렌즈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장래에는 고굴절 렌즈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선글라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기회는 현재까지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어려웠던 전세계 룩소티카 소매체인망의 진입장벽이 열리면 룩소티카 소매네크워크에서 발생할 수요에 일부 대응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김학주 교수 : 요즘은 워낙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작은 화면을 보는 경우가 많고, 인구도 노령화되어 안경렌즈의 수요가 많을텐데요. 특히 기능성 렌즈가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장수요를 어떻게 보시고, 또 삼영무역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양재원 본부장 : 최근의 생활환경자체가 안경렌즈의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디지털기기의 사용으로 인해서인지 최근에는 생애최초 안경 착용시점이 급격하게 어린 나이로 내려오고, 노안이 시작되는 시점도 50대에서 40대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게 됨으로써 안경착용기간도 늘어 안경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저희는 안경렌즈가 단순한 시력교정기능에 머물지 않고, 사람눈에 유해한 환경을 차단하고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함과 동시에, 안경을 착용했을 때 멋과 유행에 맞는 패션의 기능까지 겸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삼영무역의 렌즈사업은 노안소비자용 누진다초점렌즈, 안경과 선글라스를 겸비할 수 있는 최첨단 변색코팅렌즈, 유해한 자외선. 청색광. 근적외선을 차단하는 최첨단 유해광선처리기술, 필름으로 구현되던 편광렌즈를 최첨단 코팅방식으로 개발한 편광코팅렌즈 등 각종 기능성 렌즈를 개발했고, 이러한 신기능의 렌즈들을 소개하면서 렌즈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2017년에는 Perfect UV라는 렌즈제조기술을 해외업체에 제공하면서 500만불 상당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이 계약은 아마도 대한민국 안경렌즈 역사상 최초의 기술수출로 기록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학주 교수 : 또한 렌즈의 핵심 소재가 모노머인데 그 동안은 미쓰이 화학이 독점 공급했어요. 만일 여기에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면 삼영무역에게는 유리한 것 아닙니까?
양재원 본부장 : 고굴절 렌즈의 핵심소재인 우레탄원료가 일본 미쓰이 화학의 독점 품목인 것은 사실이고, 미쓰이의 다른 경쟁자가 동일한 물성의 원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원료다변화나 가격경쟁 측면에서 삼영무역에는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미쓰이 외의 다른 회사가 안경렌즈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렌즈원료를 개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삼영무역과 미쓰이 화학은 세계 최대 고굴절 렌즈메이커와 원료 메이커로서 깊은 유대감을 가지면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학주 교수 : 끝으로 2018년 실적 가이던스를 간략히 언급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재원 본부장 : 항상 목표를 가지고 회사가 나아가고는 있지만 당사의 다양한 사업구조를 볼 때, 경기, 환율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실적 증감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가이던스를 언급하는 게 적절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어떠한 경영환경 하에서도 지난 수 십년 간 흑자경영을 해왔습니다. 지난 2017년 실적은 렌즈사업 부분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의 영향으로 지분법 이익이 전년대비 성장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2018년은 케미칼 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렌즈사업부분에서의 증설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면 또 다른 성장을 보여주는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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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