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주말에도 이용 가능한 전월세 대출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뱅킹 앱을 전면 개편하고, 주말 대출 전용 상품을 선보여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뱅크가 내세운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이용 시점에 관계없이 원하는 시간에 빌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입니다.
전세 계약을 맺고 이사해야 하는 날짜가 주말, 공휴일이더라도 대출을 받아 잔금을 집주인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기존 은행 대출과 달리 임대차계약서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보내면 되고, 잔금을 보낼 때 은행 창구 직원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또 신용카드나 급여계좌 이체같은 우대조건을 맞추지 않아도 대출금리는 연 2.8%에 불과합니다.
이 상품은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 365일 대출 조건을 내세워 출시 두 달도 안 돼 대출약정금액 천 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카카오은행 관계자>
"실질적으로 보면 약정 고객의 11% 정도가 주말과 공휴일에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충분히 주말 공휴일 대출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있었다..."
주요 은행의 전세보증금 대출잔액은 2015년 23조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만 46조원에 달할만큼 크게 성장했습니다.
정부 규제에 막힌 주택담보대출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보니 인터넷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들까지 모바일 전세보증금 대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선보인 통합 뱅킹서비스앱 '쏠'을 통해 카오뱅크와 같은 한도의 모바일 전용 전월세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다른 대형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도 전세계약서 등은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도록 하고, KEB하나은행도 상반기 중 비대면 방식의 모바일 대출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낮은 금리와 365일 대출 서비스를 내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 업무 관행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