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집단소송이 제기된 페이스북이 주요 수익원인 광고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광고주협회(ISBA)는 이번주 페이스북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들을 예정이다.
ISBA는 만약 페이스북 회원 등의 개인정보가 브로커나 정치활동가 등에게 공식 허가 없이 넘어갔거나, 이에 대한 페이스북의 해명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SBA에는 유니레버, P&G 등 소비자 대상 기업을 포함해 3천여 개의 기업이 속해 있다.
지난해에도 수억 파운드 이상의 광고를 페이스북에서 집행했다.
이번 파문은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2016년 미국 대선 때 5천만명의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빼돌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페이스북의 느슨한 규정이 이를 가능케 했고, 추후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데이터업체가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면서도 페이스북의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앱의 자료 접근범위를 제한한 2014년 이전에 페이스북에 설치된 앱이나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는 앱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은 개발자는 페이스북 활동을 금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여전히 페이스북을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ISBA는 "이전에 페이스북에서 사용됐던 앱의 경우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배분할 권한이 있었다면 여전히 데이터가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ISBA는 이에 대한 페이스북의 완전한 설명을 원한다"고 밝혔다.
맷 핸콕 영국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 장관 역시 페이스북의 개선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라디오에 출연, "프라이버시와 혁신, 데이터 사용의 적절한 균형을 개별 기업이 결정하도록 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또 의회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