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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황제', 시진핑 만장일치로 국가주석 재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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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국가주석과 부주석,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및 부위원장단 선거가 치러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만인대례당(萬人大禮堂)은 환호와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선거날 아침부터 베이징에는 겨우내 한 번도 내리지 않던 함박눈이 내렸지만, 인민대회당 앞에는 국내외 취재진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선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8시가 되자 만인대례당에는 전인대 대표단이 하나둘 입장을 시작했다.
개헌안 표결이 있던 지난 11일과 마찬가지로 대표단들이 먼저 자리를 채우자 회의장 앞쪽에 마련된 주석단에도 대표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8시 50분이 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앉는 주석단 앞쪽 25개 좌석을 제외한
모든 자리가 채워졌다.
개헌 투표 때 시 주석의 투표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잡힌 것을 의식한 듯 기자석에 배치된 안내원들은 무기명 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투표 개시가 선언되면 취재진이 퇴장해야 한다는 안내를 회의 시작 직전까지 여러 차례 반복했다. 대신 개
헌안 투표 때 나왔던 투표 안내방송은 생략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상무위원단은 오전 9시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서열 순서대로 회의장에 입장했다. 개헌 투표 때처럼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은 상무위원단 다음으로 회의장에 들어서 자신의
화려한 복귀를 예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인대 전체 대표 2천980명 중 2천970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천시(陣希) 중앙조직부 부장은 선거 인원을 확인하고 국가주석 선출에 앞서 국가기구 개혁 초안 표결에 들어갔다.
국가기구 개혁 초안이 찬성 2천966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통과되자 곧이어 이번 회의의 하이라이트인 국가주석,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및 부위원장단, 국가 부주석 선거 방법에 대한 설명이 10여 분간 이어졌다.
투표 방식은 개헌 표결과 마찬가지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고, 투표용지는 국가주석,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및 부위원장단, 국가 부주석 후보에 대해 찬성·반대·기권을 표기할 수 있도록 4장이 제공됐다.
투표용지에는 중국어와 7개 소수민족 언어로 후보자와 의사 표시란이 적혀 있었다.
전인대 측은 지난 개헌 표결 때 `가림막 없는` 투표 방식이 논란이 된 것을 의식했는지 이날 투표 방법 설명에 `비밀투표소`를 회의장 내에 설치한다는 조항도 넣었다. 그러나 회의장 어느 곳에도 가림막이 있는 투표소는 보이지 않아 여전
히 이름만 `무기명 투표`라는 비판이 기자석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투표 안내가 끝나고 오전 9시 20분이 되자 기표에 앞서 취재진 퇴장이 선언됐다. 지난번과 달리 전인대 대표단은 취재진이 모두 퇴장하고 나서야 기표를 시작했다.
약 20분이 지난 뒤 취재진이 재입장하자 시 주석을 필두로 투표용지를 전자 투표함에 넣는 절차가 진행됐다.
시 주석은 대표단의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가끔 짧은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은 지난 개헌 표결 당시에는 리커창 총리와 한 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이날은 리 총리와도 10여
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자 대표단 전체에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것은 왕 부주석이었다.
대표단은 시 주석과 상무위원단에 이어 왕 부주석이 투표함 앞에 서자 그의 귀환을 환영하기라도 하듯 큰 소리로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전인대 대표가 투표용지를 넣은 뒤에는 투표 결과 집계를 위해 15분간 휴회가 선언됐다.
오전 10시35분 회의가 재개되고 국가주석,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국가 부주석, 전인대 부위원장단 순으로 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시 주석이 찬성 2천970표를 얻어 만장일치로 국가주석에 당선됐다는 결과가 주석단 좌우에 있는 전광판에 나타나자 만인대례당 안은 함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시 주석은 당선이 확정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좌우에 있는 리 총리와 리 상무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전인대 대표단을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시 주석은 국가주석에 이어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에도 만장일치로 당선됐고 다시 한 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리 상무위원장 역시 만장일치로 당선이 확정되자 전인대 대표단은 박수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리 상무위원장은 당선이 선포되고 시 주석과 리 총리, 전임인 장더장 상무위원장을 찾아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사실상 이번 선거의 주인공이자 초미의 관심사였던 왕 부주석의 투표 결과가 공개되기 전에는 회의장 안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천 부장이 찬성 2천969표와 반대 1표로 왕 부주석의 당선을 선포하자 이날 회의 중 가장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시 주석과 각각 시 주석의 오른팔, 왼팔로 꼽히는 왕 부주석과 리 상무위원장은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찬
성률 99.99%를 기록했다.
모든 선거 결과 발표가 끝난 뒤에는 당선인들의 헌법 선서 의식이 진행됐다. 올해 처음 열리는 헌법 선서 의식은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 당선인인 시 주석부터 리 상무위원장, 왕 부주석, 전인대 부위원장단 순으로 진행됐다.
시 주석은 가장 먼저 주석단 앞쪽에 마련된 연단에 서서 왼손을 중국 헌법에 얹고, 오른손을 주먹을 쥔 채 머리까지 올린 자세로 선서문을 낭독했다.
리 상무위원장의 뒤를 이어 연단에 선 왕 부주석은 5개월여 만의 정계 복귀가 반가웠는지 선서를 마친 뒤 연단을 가볍게 내리쳐 대표단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왕천(王晨) 전인대 부위원장 등 15명의 부위원장단이 선서를 마치면서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선거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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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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