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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르면 내주 中제품에 대대적 관세…의회·업계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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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 발표를 고려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의류에서 전자제품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제품은 물론 미국산 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중국의 수출품에 대해서도 `관세 폭탄`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부과 대상과 범위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미국의 노동자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이 같은 강경 무역 조치를 예고했다.

자유무역론자를 자처하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자조차도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의 강경 대응을 받아야 마땅하다"면서 대중 강경론을 옹호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기술·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최대 600억 달러(약 63조9천억 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중국의 대미 투자 및 비자발급 제한 등 대중 `무역조치 패키지`를 1∼2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지난 8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일률적 관세 부과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대대적인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면 무역전쟁 우려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련 업계와 학계, 미 의회는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피해를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소매업 단체인 전미소매업연맹(NRF)은 이날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열어 회원들을 상대로 정부의 관세 정책 동향을 설명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NRF에서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프렌치 부회장은 AP에 "회원들이 모두 이런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관세는 결국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공회의소도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엄청난 손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탱크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정보통신기술(ICT)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향후 10년간 미 경제에 3천320억 달러(약 355조 원)의 손실을, 10%의 관세를 매기면 1천630억 달러(약 174조 원)의 손실을 각각 줄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제조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클로드 바필드 연구원은 중국의 관세 보복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그들(중국)은 미국에 정치·경제적으로 영향을 줄 제품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권여당인 공화당 중진 의원들조차 잇단 관세 조치가 오히려 미국의 경제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과 케빈 브래디(공화·텍사스) 하원 세입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조치의 타깃을 "가능한 한 좁게" 정하고 미국의 동맹을 빼줄 것을 요구 중이라고 AP는 전했다.

브래디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철강·알루미늄 관세 명령과 관련, "우리는 이런 조치의 대상을 좁히기를 원한다"면서 "관세는 세금이다. 낮을수록 좋고, 전혀 없는 게 최고"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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