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경영악화로 위기에 놓인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처리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사실상 부도 위기에 놓은 성동조선은 법정관리를 밟고, 중형 선박 건조 능력이 충분한 STX조선은 사업을 재편해 살리기로 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와 채권단은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더 이상의 신규 자금투입은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자본잠식 상태인 성동조선은 사업을 재편하더라도 독자 생존이 어렵고, 신규 자금을 투입해도 올해 2분기 부도 위험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따라 성동조선은 이르면 다음주 법정관리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대신 두 조선소 주력 선박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제작할 산업 경쟁력은 유지하기 위해 기술력을 갖춘 STX조선은 회생 절차를 진행합니다.
<인터뷰/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성동조선 유동성을 봐서는 2분기 부도가 예상되기 때문에 부도보다는 일단 법정관리를 가서 채무 관계를 동결하고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게.."
성동조선은 올해까지 9년째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데 수출입은행에서만 3조 1천억원, 나머지 채권단 대출까지 4조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성동조선은 부족한 기술력과 2014년 이후 수주 절벽 등 업황 악화까지 더해져 2016년엔 단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수주가이드라인도 완화해줬지만 성동조선 수주 실적은 작년에 5척, 올해부터는 그나마 남은 일감도 끊겼습니다.
이와 달리 STX조선해양은 고강도의 인력 감축을 진행하면 1,400억원 가량의 가용 자금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주력선박인 중형 탱커선과 소형 LNG선 위주의 사업재편에 들어갑니다.
<인터뷰/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자구 경쟁력을 갖춰 간다는 전제하에 (사업재편)하는 거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성동조선이 위치한 경남 통영의 지역경제는 물론 본사 직원 1,300명의 고용 안정도 보장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부산과 경남 지역 경제에 대한 자금 지원과 대체산업 육성 계획 등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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