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임기를 마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철폐를 당부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3층 불스홀에서 황영기 회장의 이임식을 진행했습니다.
황영기 회장은 2015년 2월 4일 제3대 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3년 간 초대형 IB(투자은행) 출범과 펀드 자산 규모 확대, 타업권 간 규제 형평성 제고 등에 힘써왔습니다.
황 회장은 "반도체나 철강·조선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세계 최고기업들이 나왔는데 금융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글로벌 베스트 기업이 없다"며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향후 10년, 20년이 지나도 글로벌 베스트 기업이 못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스템의 안전성, 산업의 건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사전 규제의 벽이 높다는 데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는 "사전에 커다란 규제의 벽을 쳐놓으면 자율과 창의가 뛰놀 공간이 좁아진다"며 "좁은 공간에서 지시받으며 자란 산업의 체력은 허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산업은 은행에서 거절당하는 저신용 경제 주체에게 모험자본을 공급하면서 혁신을 이끌어내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며 "금융투자산업과 IB는 세상이 변화할 수 있도록 돈의 흐름을 바꾸는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에 대한 신뢰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황 회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무술통공(戊戌通共)을 하겠다`고 밝힌 데 기대가 크다"며 "진입규제장벽 철폐로 은행업에서 새 경쟁이 일어난다면 한국 금융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는 권용원
키움증권 전 사장이 최종 선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