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안태근 성추행 `왜 들쑤셔` 호통, 최교일 맞아"
최교일 저격한 임은정 검사 누구? `더킹` 실제모델, `도가니` 사건 검사
임은정 검사, 검찰 비리에 목소리 높여온 인물..서지현 검사 사건도 앞장서
임은정 검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을 폭로한 가운데, 이 문제의 감찰을 지원 중이던 임은정 검사(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검사장으로부터 "왜 들쑤시고 다니냐"고 호통을 들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임은정 검사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고조되고 있다.
임은정 검사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지난해 7월 검찰 내부망에 개재했던 `감찰 제도 개선 건의` 글을 다시 인용하며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임은정 검사의 폭로글에 따르면 여검사 성추행 사건 이후 법무부 감찰팀에서 `피해자 확인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인 등을 통해 피해자를 수색했으며, 결국 피해자를 확인하고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의 감찰 협조를 설득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황당하게 흘러갔다. 소속 검찰청 검사장이 임은정 검사를 호출한 것.
임은정 검사는 글에서 "(자신을 호출한 검사장이)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성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라고 호통쳤다"고 폭로했다.
또한 해당 검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은) `단순 격려`였다"고 화를 냈다고 밝혔다.
임은정 검사는 이어 "결국 이후 법무부 감찰은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다"라며 "검찰의 자정능력이 부족해 견디다 못한 한 검사님이 어렵게 용기를 내었다. 모 검사님이 그간 흘린 눈물이, 어렵게 낸 용기가 검찰을 바로 세우는데 큰 자양분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 검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임은정 검사가 당시 검사장이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라고 호통쳤다"라고 밝힌 가운데, 이처럼 호통을 친 인물이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임은정 검사는 "당시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냐`고 호통을 친 검사장급 인사는 최교일 의원이 맞다"라고 밝혔다.
최교일 의원은 그러나 임은정 검사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교일 의원은 이날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내고 "이 사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였고 이번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다"라며 "서지현 검사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 서지현 검사도 당시에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무마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임은정 검사는 그간 검찰 내 성추행 및 비리에 대해 꾸준히 지적을 하며 조직의 변화를 앞장서 추구해온 인물이다.
특히 임은정 검사는 일명 `도가니 사건`으로 유명한 2007년 광주 인화학교 아동 성폭력 사건의 1심 공판을 맡은 장본인이며, 2016년 개봉한 영화 `더킹`의 비리추적 열혈 여검사 안희연 역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더킹` 개봉 당시 임은정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평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재명 "최교일, 좋은 머리로 불리한 건 왜 기억 못하나"
한편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법무부 검찰국장 재직 당시 ‘여검사 성추행’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이재명 성남시장은 “반드시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서지현 검사 성추행 무마 의혹에 대해 최교일 의원은 ‘기억 없다’고 발뺌하는데 직무유기나 직권남용으로 수사를 받으면 아마 기억이 생생하게 날 것”이라며 “사법시험 합격하고 고위 검사까지 한 그 좋은 머리로 왜 자신에게 불리한 여검사추행 무마 사건은 기억 못하는 지 의아하다”고 질타했다.
이 시장은 이어 “최교일 의원의 성추행 무마 의혹은 한 점 남김없이 밝혀져야 하고 응분의 책임이 주어져야한다”라며 “검사, 국회의원으로 온갖 권력을 누리고 약자 위에 군림하며 왜곡과 거짓말을 일삼는 최교일 의원 같은 사람이 남아있는 한 대한민국 적폐청산은 끝나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은정 검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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