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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각자도생’] 韓 인심 사라진다 “서비스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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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저임금 인상이 촉매제가 돼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변화는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가맹본사 주도 아래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바뀌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단편적으로는 한국 고유문화인 ‘인심’을 바탕으로 제공됐던 무수한 사이드메뉴를 이제는 제 값을 치르고 먹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어서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외국에선 너무나도 일반적인 일입니다.

한국에선 당연하게 공짜로 여겨지는 물조차 가까운 일본에선 돈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도 마찬가집니다.

<스탠딩> 신선미 기자(ssm@wowtv.co.kr)

식당에 가서는 김치를, 치킨집에서는 무나 샐러드를 추가로 달라고 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이처럼 당연했던 일들이 점점 사라질 전망입니다. 시발점은 최저임금 인상에서 비롯됐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고려하는 부분은 2 가지입니다.

서비스 비용으로 대표되는 배달비와 한국적 ‘인심’으로 여겨졌던 무수한 사이드메뉴에 비용을 청구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

“무분별하게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에게 반발심만 생기잖아요. 현재는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비용이 같지만 앞으로는 배달의 경우에는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무를 많이 드시는 손님에겐 따로 비용을 받고, 사이다 비용도 받고”

그 동안은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인 ‘정’과 ‘인심’ 때문에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함께 리필도 공짜로 제공됐습니다.

몇몇 업체가 이 같은 비용을 줄이려고 할 경우 경쟁사에겐 공격적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됐고,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앞으로도 지속될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대부분이 ‘서비스=공짜‘라는 인식을 없애겠단 겁니다.

즉 무수한 서비스 마케팅 비용을 줄이거나, 고객에게 추가비용을 요구한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이승창 한국항공대 교수(한국 프랜차이즈학회장)

“(최저임금 인상 여부를 흡수하기 위해) 결국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짜로 주던 것을 횟수를 줄이든지 제한을 주든지 옵션을 줘서 가격을 좀 더 붙이든지 이렇게 변할 겁니다”

올해야말로 모든 것에 비용을 지불하는 해외 시스템으로 갈지 ‘인심’을 바탕으로 성장한 한국식 시스템을 좀 더 보완해서 갈지를 결정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외식업 관계자

“앞으로는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뀔 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장사하는 사람도 음식을 대접받는 사람도 문제가 없으니까요. 옛날 사람들은 서비스 주는 게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젊은 사람들은 내가 먹는 만큼 돈 내고 편하게 먹길 바라는 경우도 많거든요”

최저임금 인상으로 촉발된 가맹점주들의 각자도생이 프랜차이즈 업계, 더 나아가 외식업 전반에 영향을 주며 시스템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관건은 고객들이 이를 수긍할 지입니다.

<인터뷰> 임성진 / 서울 도화동

“내가 먹는 치킨 가격은 이 정도고 콜라가격은 얼마인지 이걸 명시적으로 계산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 외려 치킨가격이 투명해질 거 같아요. 필요한 사람만 선택해서 먹으면 되니 그게 더 좋을 거 같아요.”

<인터뷰> 정정은 / 서울 창동

“솔직히 지금까지 치킨 사면 무나 콜라가 같이 따라오는 거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옵션이 된다고 하면 돈 내서 따로 시킬 것 같진 않아요.”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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