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트럼프 정부의 보호 무역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화는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이 지난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시간 동안 만찬 자리를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 미국의 정치·경제와 외교 정책의 변화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산 제품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박과 한미 FTA 재협상 등을 거론하며 두 사람이 한, 미 두 나라 무역과 경제를 위한 상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회장이 먼저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 강화로 한국 산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우려를 표하자 퓰너 회장이 "지금의 상황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일 뿐 `미국 유일(America Only)`은 아니"라고 해명했다는 후문입니다.
두 사람은 또 최근 화해 분위기에 있는 남북 관계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민간 외교 차원의 의견도 나눴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북한 화해의 장으로서 발돋움 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자 퓰너 회장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평화적 개최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에 기여할 긍정적 신호"라고 화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973년 헤리티지 재단 설립에 참여한 이래 2013년까지 총재를 지내온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라고 한화 측은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