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퍼스트`를 내걸고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1주년을 자축할 잔치가 초상집 분위기로 돌변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임시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돼 공공업무가 일부 정지되는 `셧다운`(shutdown)이 불거진 데다가 전국시위까지 타올랐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권을 겨냥한 비난 목소리 속에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그는 애초 개인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1주년 `기념 샴페인`을 터뜨리며 모금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이 계획은 그대로 취소됐다.
셧다운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예정대로 참석할지도 불투명해졌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보호주의 성향을 내비쳐온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내놓을 발언은 세계가 주목하는 핫이슈다.
이날 자정을 기해 현실화한 셧다운으로 연방정부 업무는 부분적으로 멈췄다.
아직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 정부 주요 시설이 폐쇄된 정도다.
그러나 월요일 아침 수십만 명의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으면 혼란이 극대화할 수 있다.
국방, 교통, 보건 등 필수적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만 불요불급한 공공서비스는 모두 중단된다.
해당 업무에 종사하는 연방 공무원 최대 80만 명이 강제로 집에서 무급휴가 조치로 집에서 쉬어야 한다.
미국 최대 공공부문 노조 대표인 데이비드 코크스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노조원들은 연방정부에 예산을 주지 않으려는 대통령과 의회 의원들에 대해 절망감과 실망감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메모에서 "세계 곳곳에 주둔하고 있는 군의 일상적인 작전은 계속하겠지만, 활동부대의 경우 기지에서 최소한의 적응훈련만 할 것이며 예비군 훈련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군 병사들은 군대방송 중단으로 일요일에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볼 수 없다고 들었을 때 처음으로 셧다운을 체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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