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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생들까지? 가상화폐 폭락에 서울대·고려대생들도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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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폭락의 파장에 대학가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일반 누리꾼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아니다. 최근 올라온 것들이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만 실명 인증 후 가입할 수 있는 서울대생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지난 11일 `재테크 게시판`이 신설됐다. 게시판이 마련되자 가상화폐 관련 글 200여 건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왔다.
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부동산`, `주식채권파생`, `암호 화폐`, `일반` 등 4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는데 대부분이 `암호 화폐`로 분류돼 있었다. 사실상 가상화폐 전용 게시판인 셈이다.
글을 살펴보니 `흥미로운 코인별 세계 거래량 분포`, `거래소 추가 상장 예정 코인` 등 실시간 변하는 가상화폐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투자 조언을 구하는 요청이 많았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한 16일에는 `20일까지 차트 안보겠다`, `하락장 오래 가네요`, `가상화폐 하다 잃은 자의 소회` 등 부정적인 글도 눈에 띄었다.
스누라이프 운영진은 "최근 많은 사람이 투자, 주식, 부동산 등에 대한 글을 모아 볼 수 있는 게시판 신설을 요청해 만들게 됐다"고 재테크 게시판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고려대생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최근 가상화폐 관련 글을 올리는 게시판이 추가됐다.
고파스는 지난 10일 `주식/재테크 게시판`을 `코인/주식 게시판`으로 개편했지만, 가상화폐 관련 글이 집중적으로 올라오면서 엿새 만인 16일 아예 `코인 게시판`을 새로 만들었다.
고파스 운영진은 "익명 게시판에 코인 관련 게시물이 과도하게 많아 불편하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게시판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 게시판에도 `코인이 이렇게 망할까`, `지금 사지 맙시다` 등 가격이 급락한 가상화폐 시장 상황을 알리는 글이나 `코인 투자 비법` 등의 정보성 글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학생들이 익명으로 학내 혹은 사회 이슈를 놓고 자유롭게 토론하거나 대학 생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돼 온 커뮤니티가 가상화폐 관련 글로 `점령`되다시피 한 것은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상화폐 열풍`이 대학가에도 깊숙이 번진 것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투자가 아닌 투기`라며 전용 커뮤니티에 따로 게시판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관련 글들을 커뮤니티에서 자주 접하게 되면 소액으로 거액을 만들 수 있다는 한탕주의 환상에 빠질 수 있다"며 "취업난 등으로 돈을 벌기 어려운 사회 구조 속에서 대학생들이 가상화폐 투자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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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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