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애의 배우 인생이 재조명 되고 있다.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고 김영애의 빛났던 66년 인생과 아들 이민우의 어머니를 향한 고백이 그려졌다.
1970년대 트로이카 타이틀을 거머쥐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국민배우 김영애. `민비`, `형제의 강`, `로열패밀리`, `변호인` 등 100편이 넘는 드라마, 70편에 가까운 영화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4월,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배우 생활 46년의 여정을 국민과 함께한 김영애.
200편에 가까운 작품들에서 때로는 순수한 소녀로, 사려 깊은 아내로, 억척스러운 엄마로 배우 김영애는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그녀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복대로 배를 싸매고 연기에 임했다.
당시 갈비뼈가 부러지는 고통에도 힘든 내색 없이 작품에 임했다. 작품을 하지 않으면 고통스럽다며 눈을 감는 순간까지 열연을 펼쳤다.
특히 김영애의 아들 이민우 씨는 엄마 김영애와 오롯이 함께 보낼 수 있었던 시간은 2년 반뿐이었다고. 김영애가 생계를 책임지느라 바쁘게 일을 했던 탓에 어린 시절 모자의 추억은 거의 없다는 것.
이민우 씨는 사춘기 시절, 김영애와의 갈등으로 쫓겨나듯 파리로 떠났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아이러니하게 둘 사이의 틈을 메웠다.
미국으로 건너가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사는 미래를 꿈꿨다. 영주권을 받기 직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췌장암 재발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 김영애의 전화였다. 그는 미국에서의 생활을 2주 만에 접고 한걸음에 달려와 어머니가 눈을 감은 마지막 날까지 함께 했다.
이민우 씨는 어머니를 추억하는 많은 사람에게 감사함을 전해 뭉클케 했다.
/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