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유학생의 현지 취업 기회를 좁히고 있지만, 영국 경제가 외국 유학생들로부터 엄청난 이득을 얻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컨설턴트업체인 `런던이코노믹스`는 싱크탱크인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I) 의뢰를 받아 영국경제 차원의 유학생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추정했다.
2015~2016학년도 기준 외국 유학생 23만1천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영국 경제는 200억 파운드(약 28조9천억 원), 영국 국민 1인당 300 파운드(43만원)의 순혜택을 얻는 것으로 추정됐다.
학비와 주거비, 생활비 등으로 230억 파운드(약 33조2천억 원)의 총혜택을 가져다준 반면 장학금과 학생 지원비, 기타 공공서비스 비용 등 공공비용은 23억파운드(약 3조3천억 원)로 계산됐다.
영국으로선 외국 유학생들이 비용 대비 이익이 10배나 되는 짭짤한 수익원인 셈이다.
2015~2016학년도 외국인 유학생은 유럽연합(EU) 출신이 5만8천960명, 비(非) EU 출신이 17만2천105명이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유학생 1인당 평균 8만7천파운드의 경제 혜택을 가져다줬다. 유학생 1명이 들어간 비용은 1만9천파운드였다.
특히 비(非) EU 출신 유학생이 영국에 가져다주는 혜택이 더욱 컸다.
EU 이외 지역 출신 유학생 1명당 10만2천파운드의 혜택을 안겨준 반면 비용은 7천파운드에 그쳤다.
반면 영국 정부는 전반적인 이민 억제 정책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 비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2년 전 유학생이 학업을 마친 후 모국으로 돌아가 입국비자를 신청하도록 학생비자를 개정했다.
기존에는 외국인 졸업생이 자동으로 체류자격을 부여받아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유학생 손익계산서는 순이민자수를 연간 10만명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영국 정부의 목표에서 유학생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의 논거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