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 간 전쟁이 곧 일어난다는 등 가짜뉴스를 이용한 사기가 홍콩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이런 사기 행각을 저지른 금괴 투자회사 직원과 중개인 등 21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군함 사진 등을 보여주면서 피해자들에게 북한과 미국 간 전쟁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속인 후, 전쟁이 일어나면 금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금괴 투자에 나서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위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기꾼의 말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들이 금괴 투자회사에 돈을 맡기면, 이들은 런던금속거래소에 신용거래 계좌를 열고 본격적인 거래에 나섰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손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잦은 매매로 높은 수수료를 받아 챙겼으며, 신용거래에 따른 이자 수익까지 챙겼다.
한 거래당 수수료는 30∼50달러였는데, 이들은 하루에 최대 80번의 거래를 해 그 수수료를 모두 챙겼다. 수수료 50달러의 거래를 80번 하면 하루에만 4천 달러(약 42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러한 과도한 거래와 수수료 공제 등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돈을 맡긴 얼마 후 투자금을 모두 잃기 일쑤였다.
지난해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모두 27명으로, 이들의 피해액은 총 1천643만 홍콩달러(약 22억원)에 달했다.
한 중년의 환경미화원 여성은 이러한 사기로 130만 홍콩달러(약 1억8천만원)의 돈을 잃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이들은 사기 행각에 속기 쉬운 중년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러한 투자에 나서기 전에는 반드시 가족과 의논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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