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수년간 국내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성장했던 국내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SOC 투자 축소와 분양시장 규제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국내 건설업계가 주목한 키워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입니다.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로 내수시장 위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입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와 내년은 국내 건설산업의 암흑기가 될 것”이라며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은 해외수주 확대”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정수현 / 현대건설 대표이사
"매년 힘들었는데 올해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발이 닳도록 뛰어 다녀야죠. 올 1년 해외 수주 열심히 하겠습니다."
롯데건설 역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개발형 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건설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운영관리(O&M) 분야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해외수주 확대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칫하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 몇 년간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 때문에 올해는 사업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송문선 / 대우건설 대표이사
"수익성 위주로 가는 것을 제일 목표로 삼았어요. 국내, 해외 마찬가지죠."
국내 건설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는 점은 정부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낙연 / 국무총리
"전통적인 SOC나 주택건설은 수요가 정체됐거나 후발 경쟁국이 유리해지고 있습니다. 미래형 건설시장은 ICT와 인공지능 같은 첨단과학과의 융복합을 요구합니다. 정부는 건설업 경쟁력 강화방안과 해외 진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서 건설업계의 당면 과제를 여러분과 함께 풀어가겠습니다."
<인터뷰>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건설산업이 우리 경제의 건강한 성장을 주도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구조의 혁신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국내 건설사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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