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포된) 중국어선으로 2척, 2척! 쿠쿵!"
불법 조업으로 해경에 나포된 어선을 탈취하려던 중국어선들이 해경의 총탄 사격을 받고 달아났다.
찌뿌린 하늘 아래 파도가 높게 일렁이던 4일 오전, 전남 신안군 가거도 남서쪽 35해리(64.82km·어업협정선 내측 21해리) 해상에서 60∼80t급 중국어선 50여 척이 떼 지어 나타났다.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포착한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기동단대는 퇴거를 명령하는 경고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철망과 쇠창살로 무장한 어선들은 좀처럼 흩어지지 않았고 해경 단속 요원들이 배로 접근하자 등선하지 못 하도록 이리저리 방향을 틀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어선 2척이 해경 대원들에게 나포됐으나 다른 중국어선들은 어선을 탈취하기 위해 속력을 내 충돌을 시도했다.
검은 연기를 뿜으며 달려들던 중국어선 2척이 나포된 어선 측면을 들이받자, 배에 타고 있던 해경 대원들과 선박 모두 휘청거렸다.
이어 다른 어선이 우리 대원들이 탄 지점을 향해 또 다시 돌진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 어선은 3천t급과 1천500t급 해경 경비함정에 대해서도 충돌을 시도했다.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1508(1천500t급)함을 중국어선들이 둘러싸자 해경은 개인화기인 K2 소총으로 위협사격을 한 뒤 공용화기인 M-60 기관총 453발을 발사했다.
3009함(3천t급)에서도 근접하던 중국어선들을 향해 K2 소총을 발사했다.
해경의 총격을 받은 어선들은 그제서야 멀리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해경은 중국어선 2척을 불법조업 혐의로 나포해 목포로 이송했다.
이 중 다른 중국어선의 충돌로 침수 피해를 당해 침몰 위험이 있던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9명은 안전을 위해 경비함정에 태워 이송했으며 다른 어선에 탄 선원 11명도 목포로 이송했다.
서해해경 관계자는 "중국어선의 충돌로 일부 대원들이 넘어졌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포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의 폭력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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