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연말부터 나타난 원화 강세 바람이 연초에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소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국민들의 실질소득 증대 등 기대감도 적지 않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첫 거래일부터 원달러 환율은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마감하며 최근 원화 강세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어느덧 환율은 1,000원선까지도 멀지 않았습니다.
최근 원화 가치 상승에는 연 3%대 성장 흐름 등 경기 회복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도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전화인터뷰>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외국인 주식시장 수급도 원화 강세에 일조하는 쪽으로 기울어졌고 글로벌 달러도 대외 정책 측면에서 강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약달러로 기울어지는 흐름 나타나는 등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원화 강세를 촉발시키는 요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작년 초보다 환율이 100원 이상 하락하면서 국내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여건은 녹록지 않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국내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1.3% 감소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한국무역협회)
하지만 해외 생산기지가 늘어나고 수출 경쟁력에서 가격의 영향이 줄어든 점 등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우려는 과하다는 것이 최근 분위기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작년 11월 30일 금통위 기자간담회)
“최근 원화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수출 개별 기업의 경쟁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과거보다는 분명히 축소된 것으로 저희들은 평가하고 있다.”원화 가치 상승은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늘리는 효과가 있고 수입단가 개선으로 내수를 활성화하는 요인으로도 꼽힙니다.
환율이 세자릿수로 떨어졌던 2006년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돌파했고 올해는 3만달러 시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내수와 소득 개선으로 전반적인 국민들의 생활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