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3채 이상 소유한 사람 중에선 여성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를 노후 대책으로 간주하는 경향과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주택 소유물 건수별 아파트 소유 현황을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462만6,641명(55%), 여성은 377만9,162명(45%)이었다.
아파트를 소유한 남성이 여성보다 84만7,479명 더 많다.
아파트 1∼2채 소유자도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남성 1채 소유자는 424만2,326명(55.5%), 2채 소유자는 33만5,015명(52.2%)으로 여성보다 각각 83만5천여명, 2만8천명 많았다.
하지만 3채부터는 성비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여성 소유자는 3채 4만632명(56.6%), 4채 1만1천261명(60.0%), 5채 5천109명(60.1%)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그 이후도 마찬가지로 여성이 더 많다. 6채 2,733명(58.3%), 7채 1,523(57.1%) 8채 1,015명(56.9%) 9채 667명(55.4%), 10채 574명(55.0%), 10채 이상 2,518명(51.3%)을 기록했다.
4∼5채 구간에서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러한 특성은 작년 한 해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부터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3채 소유자의 남녀 차이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
3채 소유자는 2012년 여성이 4,646명 더 많았고, 2013년에는 5,257명, 2014년 6,641명, 2015년 8,131명, 작년 9,477명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소유자가 여성이 더 많은 현상은 유독 아파트에서만 나타난다. 주택 소유자는 모든 구간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가부장적인 유교문화로 1∼2채 소유자가 남성이 많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다"며 "그 이상 소유는 1970년대 이후 집값이 급등할 때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장기보유했거나 부동산 성공 경험칙이 있는 이른바 `복부인`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우리나라 노년층은 노후의 사적 복지나 안전망으로 아파트를 꼽는 경향이 있다"며 "남편이 사망한 뒤 아파트가 여성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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