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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앱쇼코리아] 시 낭독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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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 씨는 입사 6개월차 신입사원이다. 취업준비생에서 벗어나 월급을 받기 시작하니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보다 문화생활을 위한 여윳돈이 조금이나마 생겼다. 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문학 책을 사거나 읽을 여유는 여전히 느끼지 못했다. 물론 문학을 읽어야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은 언제나 있었다. 요즘 다양해지는 `굿즈`로 원하는 굿즈가 있을 때에만 문학 도서를 구매하거나 독서 경험을 얻는 정도였다.

시 낭독음원 플랫폼 `시간`을 접한 것도 우연이었다. 문학 작품 관련 팟캐스트라도 들어보려다 알게 된 `시간`은 매월 우리가 지나칠 수 있는 신진 시인들의 신작시를 들려주는 시 낭독음원 플랫폼이다.

이씨는 "어떤 시인의 작품을 읽어봐야 할 지 고민하기 보다는 앱에서 쉽게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들어보며 현대시를 즐길 수 있다"며 앱을 추천한다. `시간`에서는 가끔 작품별로 인디 뮤지션과 협업해 배경음악을 입혀 발표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발표된 시 낭독음원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게 된다고 말한다.

이제 이씨는 시간에서 진행하는 관객 참여형 정기공연 `SeeSoul`도 신청하는 문학 청자가 되었다. `듣는 시`를 즐기고 나아가 `시간`에서 추천해준 시집과 소책자를 함께 읽으며 문학적인 일상을 가끔 보내곤 한다. 이씨는 시간을 통해 알게 된 시인이 현재 자신과 같은 일상을 보내는 예술가라 생각하니 문학이 보다 생동감 있게 다가오기도 하고 지친 일상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지난 10월 28일, 연남동에서 열린 시간의 정기 낭독공연 SeeSoul 7th 현장. 주로 20대 관객이 많이 찾아와 `off the record`라는 규칙 아래 공연 당일에만 자신의 생각과 요즘 감정을 자유롭게 공유한다. 공연이 끝나면 서로 나눴던 이야기는 서로만 아는 비밀로 한다. 관객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요즘 동네 책방 또는 독립서점의 증가와 함께 문학 낭독회 행사가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활자를 벗어난 문학의 모습에 점차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행사를 참여할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행사 장소와 먼 곳에 사는 사람은 문학과 먼 일상을 보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시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의 신작시를 스트리밍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간`을 통해 일상에서 시와 프리미엄 보이스 콘텐츠인 시 낭독음원을 접할 수 있다.

이미 창비의 시 애플리케이션 `시요일` 또는 문학동네의 `문학동네 시인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존에 발표된 다양한 시집을 만나볼 수 있지만 시 낭독음원을 우선으로 하고 아직 시집으로 발간되지 않은 최신 작품을 들려주는 플랫폼은 `시간`이 유일하다.

실시간 날씨 정보를 가져와 작품을 추천해주는 `지금 몇 시`와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담는 `나의 시집`은 평소 시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이에겐 시 문학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

온디맨드(on-demand) 콘텐츠가 넘쳐나는 와중에 시 문학 또한 대중의 수요에 따라 큐레이션 해줄 수 있도록 `시간`에서는 내년 상반기부터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출판사 관계 없이 다양한 시인의 작품을 먼저 만나보고 원하는 작품을 무제한으로 듣는 `시간`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문인에게도 기존 출판시장과는 다른 새로운 수익 활로를 열어줄 전망이다.

현재 제공되는 작품은 모두 창작자의 이용 허락을 받고 정식 이용계약을 맺는 합법적 콘텐츠다. 비교적 짧은 장르로 온라인 상에서 쉽게 무단 재배포되었던 저작권 위반 문제도 `시간`에서는 창작자와 소비자 간 공감대를 형성해 완만히 해결해 나가려 한다.

강지수 대표는 "시간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시 문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단순 낭독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 밀착형 추천으로 누구나 간편하고 건강하게 문학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 개발팀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딥러닝 등을 적용한 후 보다 흥미로운 문학 콘텐츠 시장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다음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시간은 앱 서비스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대학가나 문화 공간에서 라이브 낭독회를 진행하고 있다. `시간` 소속 낭독자와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성우학과 마스터보이스, 그리고 인디 뮤지션들이 모여 신선한 문학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정기 공연은 12월 30일 저녁 7시 신촌 더블듀스에서 `조용하고 안전한 나만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ID: 시간의카톡)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시간`을 비롯하여 다양한 앱과 ICT 기술 업체가 참가한 `제4회 앱쇼코리아`는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되어 많은 참관객과 관심 속에 성황리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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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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