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 감성마을의 집필실 사용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이외수 작가가 21일 "다음 작품은 함양에서 집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이날 오후 고향인 함양군 함양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함양여중 학생 200여 명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작가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함양, 감개무량하다. 후배들을 모시고 재능 기부하는 자리가 너무 뜻깊고 감사하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일반 사람은 태어난 곳이 고향이고, 작가는 글을 쓰는 곳이 고향이며, 도인은 깨달은 곳이 고향"이라며 "저에게는 함양이 이 세 가지 모두 고향이기를 소망한다. 드디어 제 소망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은 함양에서 집필할 것"이라며 "세계가 주목하는 함양, 건강하고 행복한 함양을 만드는 데 작가로서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함양에 정착할 의사가 있음은 내비치면서도 구체적 시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작가는 이밖에 `사람은 동물이 아닙니다`를 주제로 한 여러 이야기를 풀어놓고 1시간에 걸친 특강을 마무리했다.
함양군 측은 "이 작가가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작가의 고향이 함양인 만큼 함양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 향후 적극 지원할 의향이 있다"며 "최근 리모델링된 안이면 소재 전래놀이 체험장을 집필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화천군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조사특위)는 이 작가에 대해 퇴거 조치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과 보고를 채택했다.
지난 9월 최문순 화천군수에 폭언했다는 등 이유에서다.
조사특위의 결과 보고서는 조만간 화천군의회 본회의에 상정돼 채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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