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충돌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관리업체 선정을 놓고 시비가 붙은 기존 관리인과 새 관리인측이 충돌한 건데요.
애꿎은 입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이 오피스텔 관리실 문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관리실 안으로 들어서려는 입주민들을 막아 세우다 충돌사태로 번져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현장음>
"말 하지마, 이씨. 이게 말이 됩니까"
이 오피스텔이 이처럼 시끄러워진 건 바로 오피스텔 관리업체가 바뀌면서부터입니다.
최근 오피스텔 관리업체로 뽑힌 측은 '구분소유자' 즉, 집주인 총회에서 관리인으로 적법하게 뽑혔다고 항변합니다.
<인터뷰> 최 선 / 새 오피스텔 관리인
"저희가 모든 절차나 이런 것들이 적법하고 또 다치는 일 없이 새벽에 들어와서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쪽 관리회사 측은 가만히 있는데 사실 무소속 센터장이 쫓아와서 저더러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최 씨 측은 기존 관리업체 직원들이 나가지 않자 관리실이 빈 틈을 타 사무실을 점거해 버렸습니다.
입주민들은 이런 상황이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입주민들은 빼고 집주인들끼리 모여서 관리인을 바꾼 터라 언제, 어떻게 바꿨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일부 입주민들은 투표결과 등 세부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관리인 측은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피스텔 관리업체 선정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건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주택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파트의 경우는 주택법에 따라 분쟁이 발생하면 지자체가 개입할 수 있고, 문제가 있으면 형사처벌도 가능하지만 오피스텔은 다릅니다.
<인터뷰> 오피스텔 입주민
"관리용역업체는 손을 놔버렸어요. 엘리베이터에 갇히신 분, 갇혀서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없는 거예요. 119가 와서 구해줬어요. 전기가 고장 나서 전화를 했더니 숫자 욕하면서. '니가 고쳐' 그렇게 말하는 직원이 어딨어요. 제가 이 동네에서 어떻게 살겠어요? 무서워서..."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입주민이라는 이아기입니다.
오피스텔도 엄연히 주거 공간인 만큼, 입주민들의 안전을 보호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송파구 오피스텔 새 관리인 측 반론보도문]
본 방송은 지난 11월 7일 <뉴스&이슈> 프로그램 「"무서워서 못 살겠다"…입주민 보호 '구멍'」제하의 보도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갇힌 입주민이 새 관리인에게 구조를 요청하였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서 119가 구해주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새 관리인 측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히자 새 관리인 등 관리사무소는 비상키를 119에 제공하여 구조를 도왔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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