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종현 빈소, 한파에도 조문 인파 이어져…"비통하다"
종현 빈소 찾기 위해 샤이니 키 귀국…방탄소년단·아이유 등 추모 행렬
종현 빈소 찾은 SM "고인 애도해준 팬들에게 감사"
종현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은 한 목소리로 ‘비통하다’고 했다. 영정 속 환하게 웃는 종현의 모습을 본 측근들은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종현 빈소는 한파에도 인파가 이어졌다.
샤이니 종현(27·본명 김종현)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지난 19일 가요계 선후배들과 팬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으며 종현 빈소는 그야말로 울음바다였다.
종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살을 에는 한파에도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종현 유가족은 장례식장 2층에 지인을 위한 빈소를, 지하 1층에 팬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준비했다. 종현 빈소를 찾는 인파가 몰릴 것을 고려해 팬들의 조문은 정오부터 8시간 동안만 받겠다는 단서를 단 채였다.
오후 5시께부터 학교를 마친 중·고등학생들이 속속 종현 빈소로 몰려들었다. 장례식장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 히잡을 쓴 소녀, 금발에 파란 눈의 소녀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들은 영정 사진 속 환하게 웃는 고인의 얼굴을 확인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일반 조문객의 조문 시간이 마감됐지만, 9시를 넘겨서도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종현 빈소를 지키던 경호원들은 "내일 낮 12시에 다시 와달라"고 안내하며 장내 정리를 도왔다.
종현 빈소를 찾은 여성 직장인은 "종현의 노래를 곱씹어보니 너무 슬프다. 유서가 꼭 한 편의 노래 같아서, 아이러니하게도 종현의 재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슬픔이 증폭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한 미국 팬 역시 종현 빈소를 찾아 "그의 음악은 늘 큰 위로가 됐다. 이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며 애통한 표정을 지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추운 날씨에도 고인의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해 먼 길 와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됐다. 샤이니의 남은 멤버들(민호, 태민, 온유, 키)이 상주 자격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지난 17일 화보 촬영 차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출국했던 키는 일정을 접고 귀국해 이날 오후 빈소에 도착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시작으로 종현과 SM에서 한솥밥을 먹던 강타·보아·소녀시대(태연, 윤아, 서현, 효연, 유리)·f(X) 크리스탈·NCT·레드벨벳·엑소(시우민, 첸, 디오, 세훈)가 빈소를 다녀갔다. 슈퍼주니어(이특, 은혁, 신동, 동해)는 눈물을 보였으며, 팬들과 불화로 한동안 공식 석상에 서지 않던 성민도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승철, 유희열, 윤종신, 이적, FT아일랜드, 방탄소년단, 블락비 지코, 아이유, 빅스, 하상욱 시인, 개그맨 박성광과 김신영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종현 빈소 입구에는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가요계뿐 아니라 방송사 임직원 등이 보낸 조화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조화가 밀려들자 SM 관계자들은 이름이 적힌 리본만 떼 걸어뒀다.
대만 케이블TV 방송국 TVBS를 비롯해 일본, 필리핀, 중국 연예 매체 취재진도 대거 몰려 종현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던 가수였음을 실감케 했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종현 빈소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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