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내년 경영기조를 `현상 유지`에 맞춘 반면 중소기업은 여전히 `긴축 경영`에 맞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기업 273곳의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다수인 42.5%가 `현상 유지`라고 답했습니다.
`긴축 경영`을 말한 곳은 39.5%, 반대로 `확대 경영`이라 답한 곳은 18.0%로 집계됐습니다.
경총은 지난 2016년 이래 다수의 기업들이 `긴축 경영`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연도별 경영계획 기조 추이 (단위 : %)특히 300명 이상 일하는 대기업의 경우 2곳 가운데 한 곳이 `현상 유지`라고 답한 반면 `긴축 경영`이라 답한 곳은 1년 전 60.5%에서 올해 28.2%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은 올해 조사에서도 다수인 45.7%가 `긴축 경영`으로 답했습니다.
국내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35.3%가 `2020년 이후`로, 31.3%는 `내년 하반기`로 내다봤습니다.
또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지난해 5곳 중 4곳이 `장기형 불황`으로 진단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2곳 중 한 곳만이 `장기형 불황`이라고 답했습니다.
대기업 가운데 다수인 38.8%는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고 `줄이겠다`고 답한 곳은 28.3%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다수인 36.2%가 `소폭 축소`라고 답한 것을 포함해 54.6%가 `축소`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확대`를 말한 곳은 20.5%에 그쳤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평균 4.4점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기업 5곳 중 2곳(39.0%)이 `규제 혁신`을, 23.2%와 17.6%가 `창조적 인재 육성`과 `산학협력 R&D 확대`, 14%가 `투자 관련 세제 혜택`을 꼽았습니다.
내년 경영환경의 주된 애로사항으로 응답 기업의 25.9%가 `민간소비 부진`을, 20.4%가 `과도한 기업 규제`를, 18.1%와 14.8%가 각각 `투자심리 위축`과 `노사관계 불안`을 들었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을 2.7%로 내다본 가운데 대기업이 2.9%, 중소기업이 2.6%로 전망해 대·중소기업간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고율의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온 영향에 대해선 응답자의 37.7%가 `고용 축소`라고 답했으며 `무인화·자동화 등 자본 투입 확대`와 `제품가격 인상`이 20%대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기업들은 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접대·선물비가 23.9% 가량 줄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