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비서실장 `특사` 자격 첫 외국행…靑, 확대해석 선긋기
靑 "임종석 비서실장, 중동파병 장병 격려·특사 역할만"
임종석 비서실장, 北 접촉설 등 관측 일축
임종석 비서실장 특사 파견이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보수진영은 임종석 비서실장 특사 파견에 대해 ‘북한과 접촉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특사로 파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안팎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나왔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대통령 비서실장의 특사 파견은 2003년 참여정부 초대 문희상 비서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축특사로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파견된 이후 14년 만이어서 `모종의 특별임무`를 띠고 갔을 개연성이 크다는 관측에서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임 실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에 가 있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UAE 왕세제와 레바논 대통령을 예방하는 외교 일정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날 UAE 도착 후 쉐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그의 거처인 씨 팰리스에서 40여분 간 접견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외국행 자체가 워낙 이례적인 탓에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심지어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현지에서 북측 인사들을 접촉하거나 원전과 관련한 현안을 다루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추측까지 나돌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아크부대와 동명부대에는 불과 한 달 전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격려 방문을 다녀온 곳이어서 임종석 비서실장 행보를 두고, 이 같은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방장관이 다녀온 곳을 굳이 임종석 비서실장이 또 갈 필요가 있는가 하는 물음표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 행보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파견 부대 방문이 주된 목적으로, 박 대변인이 발표한 내용 외에 다른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최근 DMZ를 방문했을 때와 JSA 장병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국내 장병들은 언제든 격려할 수 있는데 열사의 땅에서 고생하는 장병은 눈에 밟힌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논의했는데 대통령이 직접 가는 일정을 예상할 수 없으니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 마음을 직접 전달할 사람이 가는 게 좋겠다 해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에 청와대 행정관 두 명을 대동하고 민항기 편으로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들에게 준 선물로는 문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간 벽시계를 가져갔다고 한다.
임종석 비서실장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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