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사장에 `해직PD` 최승호씨…배현진 거취 시선집중
`최승호 사장 선임 직접 보도` 배현진, MBC 잔류 가능성도 모락
배현진 거취에 언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 신임 사장에 MBC 해직PD인 최승호(56) 뉴스타파 PD가 선임되면서 배현진이 최승호와 함께 한 배를 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최승호 씨를 비롯해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등 사장 후보 3명을 대상으로 공개 면접을 진행하고, 투표에서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를 얻은 최승호 씨를 MBC 사장에 내정했다. 이에 따라 배현진 잔류 여부에 언론계의 관심이 뜨겁다.
최승호 사장은 이사회 직후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새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배현진이 이처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그가 과거 정권과 손을 잡은 이른바 ‘적폐세력’으로 규정됐기 때문. 수많은 언론인들이 언론자유를 위한 총파업에 나섰을 때 배현진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배현진은 지난 2012년 파업 당시 노조를 탈퇴한 후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했으며, 지난 2014년 MBC 국제부 기자로 전직했다. 또 지난 정권에서 MBC `뉴스데스크`를 맡기 시작한 배현진 앵커는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때문에 언론계 일각에선 ‘적폐 아나운서’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파업에 동참한 MBC 노조 일각에선 “배현진 앵커가 박근혜 정권을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MBC 경영진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최승호 사장은 해직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에서 PD와 앵커로 활동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 지난 8월 개봉하기도 했다.
최승호 사장은 "MBC가 긴 세월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 끼쳐드렸는데 다시 국민께 돌아가게 됐다"며 "중요한 책무를 맡았는데 꼭 다시 국민의 신뢰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승호 사장은 MBC의 최우선 과제로 `해직자 복직`을 꼽고 "앞으로 MBC를 이끌어갈 분들을 선임해 MBC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게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배현진이 ‘새로운 체제’에 부합되는 인물이냐는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배현진의 과거지사도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MBC 총파업에 참여 중인 신동진 아나운서는 과거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 2012년 MBC 파업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신 아나운서의 주장에 따르면 피구 경기 도중 신 아나운서는 앞에 있던 배현진 아나운서의 다리를 맞혔다. 이날 이후 신 아나운서는 이유 모를 인사 발령을 받았고 그는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를 가격(?)한 사건에 대해 `피구 대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러 배현진 아나운서를 맞히려고 한 건 아닌데 앞에 보였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진 않았다"며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 주조정실의 MD로 발령이 났다"고 밝혔다. 당시 신동호 국장에게 발령 사유를 물었더니 "우리는 그런 거 가르쳐주질 않아"라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또 배현진 아나운서가 2012년 당시 파업에 동참했다가 느닷없이 혼자서 방송에 복귀 한 것에 대해 "욕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이채훈 MBC PD 역시 배현진 MBC 아나운서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최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현진 아나운서, 신입 때부터 떡잎이 보였네요"라는 글은 이 때문에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이채훈 PD의 SNS 글을 캡처한 사진으로, 이 PD는 글에서 "신입 연수 때 데리고 다닌 적 있는데 지적 호기심이 없는 애라서 `어찌 이런 애를 뽑았을까` 의아했는데 그저 동물적 욕망 밖에 없는 애였어요"라는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방송가 일각에선 배현진이 계속 MBC에 잔류하면서 아나운서직을 강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정 종편으로 배현진이 이동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
배현진 아나운서=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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