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의중앙선 이용해보셨나요? 바쁜 출근시간 이 열차를 잘못 탔다간 지각하기 일쑤입니다.
한 선로를 여러 열차가 같이 사용하다보니 열차 운행이 자주 지연되기 때문인데요.
열차 이용객들은 수년 전부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 기관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궁화호, 새마을호, 화물열차 등 일반열차에
KTX 고속열차까지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경의중앙선 선로.
여러 열차가 한 선로를 함께 사용하다 보니 경의중앙선 배차 간격은 다른 지하철 노선에 비해 훨씬 깁니다.
더 큰 문제는 그나마 정해진 배차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자 스탠딩>
"저는 지금 경의중앙선 정착역인 행신역에 나와 있습니다. KTX와 경의중앙선이 함께 운행되는 이 역은 출퇴근시간마다 지연과 연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선행 열차를 먼저 보낸다는 게 이유인데, 반복되는 지연과 연착에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장수빈 / 경기도 고양시
"용산에서 타고 오는데 시간이 한 3분 남아서 갔는데, 가면 응봉에 있고. 그러면 17분 정도 기다려야 되니까…."
<인터뷰> 이효준 / 경기도 고양시
"조금 짜증나죠. 5분에서 길게 될 때는 10분 정도 (지연)되는 것 같아요. 지하철 계산해서 가려고 하는데 연착되면 늦어지니까 불편하죠."
<인터뷰> 복한규 / 경기도 고양시
"경의중앙선 선로 용량 과포화 때문에 여기에서 도시철도하고 국철하고 무궁화호니 이런 거 다 다녀서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확충을 해야지 그럼."
해당 역 관계자는 선로를 추가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행신역 관계자
"무궁화랑 겹치면 무궁화 피해야 되고 이래서 지연이 되고. 요새 또 강릉가는 열차 시운전도 하고 그래서 더 지연이 되는 것 같아요. 강릉행 열차가 개통이 되면 시간표가 또 바뀔 거예요. 당장은 안 바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오는 22일 개통을 앞둔 서울~강릉 KTX 시운전으로 인해 상황이 더 심각해 졌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토교통부는 서울~강릉 KTX 개통에 맞춰 배차 시간표를 조정할 계획인 만큼, 그 전까지는 배차시간 조정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국토부 관계자
"그거는 개통하면서 바로 조정이…. 전동열차라든지 이런 거는 아마 12월 15일자로. (15일 전까지는 기존대로 운행되나요?) 그전까지는 기존대로 운행을 할 거예요."
전문가들은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열차가 계속 늘어나는 데도 선로를 확충하지 않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