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1일 국민의당이 자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데 대해 "미래를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정치학교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어떤 정치를 하는 게 좋은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바람직한 진통이다. 바른정당도 이미 진통을 많이 겪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이 이 진통을 건강하게 잘 극복해서 바람직한 길을 찾으면 좋겠다"면서 "국민의당이 뭔가 새로운 길을 찾았을 때 협력공간이 있으면 협조하겠다"고 공언했다.
유 대표는 자신이 지난 주말 미국 미시간대 초청 강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진보 정치인`으로 소개한 것과 관련해선 "칭화대 교수가 발표 도중 국민의당과 안 대표가 진보냐 보수냐라고 묻길래 `진보 쪽에서 중도보수 쪽으로 옮겨오는 중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김무성 의원이 바른정당 잔류파 의원들의 추가 복당 가능성과 관련해 `모셔올 사람은 또 모셔와야지`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무슨 의도로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바른정당은 남은 의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어렵더라도 가고자 하는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국가정보원 특활비 청와대 상납 논란이 국회 특활비 문제로도 확대되는 데 대해서도 분명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도 국회 특활비 문제가 사건화된 적이 있다"며 "카드 사용 혹은 영수증 부착 의무화 등을 통해 국회 특활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대표는 "국회 특활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더라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먼저 치고 나가면 다른 부처의 특활비 논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문제는 국회의장이나 각 당 원내대표가 결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김성동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탈당계를 제출한 사무처 당직자 13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한 것과 관련해선 "안타깝고 가슴 아픈 부분도 있지만, 이는 이들을 그렇게 선동한, 자유한국당에 가신 의원들이 책임져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