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 <신과 함께>의 영화 버전이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예고편이 공개됐는데,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다. 그동안 개봉했던 웹툰 원작 영화 가운데는 우려를 딛고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있다.
# 이웃사람
강풀 작가의 웹툰 <이웃사람>은 여러 캐릭터들의 구성이 탄탄한 작품이다. 주변 인물들이 점점 연쇄살인마를 압박해가며 클라이맥스로 나아가는 긴장감이 엄청나다. 영화 <이웃사람>도 나름대로 선방했다. 2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긴 스토리를 축약해야 했는데, 마동석과 김성균의 완벽한 연기로 캐릭터가 잘 녹아 들었다. 관객수도 243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140만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 26년
역시 강풀 작가의 작품 <26년>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큰 상처를 입었던 사람들이 모여 `그`의 암살을 위해 행동하는 내용이다. 강풀 작가의 웹툰 중 몇 안되는 무료 공개 작품이기도 하다. 진구와 한혜진 주연의 영화 <26년>은 296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가 원작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고 말았다.
# 이끼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이끼>는 상당한 호평을 받은 웹툰 중 하나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특색있고, 엄청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의 연출도 뛰어났다. 영화화가 확정된 뒤 많은 우려 속에 개봉한 영화 <이끼>는 비교적 나쁘지 않은 평을 받았다. 원작을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다. 3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240만을 꽤 크게 뛰어넘었다.
# 은밀하게 위대하게
Hun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010년 7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다음 웹툰에서 연재됐던 웹툰이다. 남파 간첩들의 다소 허무한 임무를 그리는 이야기로 2011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부문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화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작품성에서 혹평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무려 695만 명의 관객을 모아 흥행에는 크게 성공했다.
# 내부자들
한겨레를 통해 연재되던 윤태호 작가의 웹툰 <내부자들>은 2012년 73회를 이후로 연재 중단 상태였다. 그러다 2015년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라는 거물 배우와 함께 영화화됐다. 평이 갈리기는 했으나 주연 배우의 뛰어난 연기로 감독판인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까지 합해 915만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